이동원 목사의 ‘지구촌교회 목회 성숙의 여정(1)’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멀티캠퍼스의 두 날개, 메가·셀교회의 두 날개

멀티 캠퍼스로 창조적 미래 사역을 꿈꾸다

지구촌교회 개척 10년을 마무리하는 2004년과 함께 비로소 우리는 교회로서 진정한 성숙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약점과 허물이 많은 인생들로 형성된 공동체 내에서 시행착오가 어찌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2004년을 마무리하고 2005년을 꿈꾸면서 우리 공동체는 성숙의 진정한 행보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분당과 수지 두 개의 캠퍼스로 두 날개를 펴기 시작한 우리는 공간의 부족을 해결하면서 우리의 창조적인 미래 사역을 꿈꾸고 기획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촌교회 멀티 캠퍼스로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분당 성전(왼쪽)과 수지 성전.

▲지구촌교회 멀티 캠퍼스로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분당 성전(왼쪽)과 수지 성전.

오늘날 미국 교회에서 소위 멀티 캠퍼스는 이제 공간을 해결하는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당시로서 우리가 멀티 캠퍼스를 꿈꿀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인도였다고 회고가 됩니다.

한국의 현실에서 무리하게 큰 성전 건축만을 교회 공간 해결의 유일한 열쇠로 생각하기보다, 근거리 지역에 두 개의 캠퍼스를 두고 하나의 교회로 기능하는 것은 한국의 현실에서는 바람직하기보다 유일한 출구 전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이 멀티 캠퍼스를 지역 교회로 독립시키는 비전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크지만 작은 교회 위한 셀 교회 철학

때를 맞춰 우리 교회의 미래 비전으로 셀 교회 철학을 선택한 것은 건강한 교회로 우리의 여정을 성숙시키기 위한 놀라운 인도였다고 믿어집니다. 2004년 말 당시 우리 교회는 창립 10년만에 장년 13,000명 청소년 5,000명, 도합 18,000명이 출석하는 메가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메가 교회의 비판이 치열한 것은 사역과 성숙을 포기한 몸집 불리기만을 집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메가 교회가 잘못되면 그만큼 사회적 파장도 크고 역기능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영향력있는 메가 교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갈 때 건강한 족적을 남길 수 있으리라는 소망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크지만 작은 교회’, 메가의 강점을 지니면서도 작은 홈의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비전이 서서히 우리 공동체 안에 확산되고 있음은 우리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당시 우리가 보듬어 안고 있었던 1천여개의 목장을 어찌해서든 건강한 목장으로 성숙시키고 싶은 강한 소원을 주께 아뢰이며 출발한 2005년은 그래서 의미있고 중요한 축복의 기점이었습니다.

메가 교회가 지닌 약점을 셀 교회의 강점으로 극복하고, ‘솔로(solo) 셀 교회’의 한계를 메가 교회의 강점으로 보완하는 것 외에 달리 교회 성숙의 대안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셀 교회의 비전을 품게 된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처: 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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