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은 어떻게 결혼해야 할까
결혼 시즌인 가을을 앞두고 배우 한지혜, 이유리, 아나운서 박나림, 가수 이수영 등 연예인들의 결혼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교회’에서 배우자를 만나게 된 사례라는 점이다.
이들이 배우자를 만난 경로는 교회모임이나 성경공부, 새벽기도 등 다양하다.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행동반경에 한계가 있는 연예인들은 교회에서 일반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같은 종교를 갖게 되면, 비슷한 가치관과 환경을 갖기 때문에 결혼에 있어 여러 가지 점이 유리하다는 것도 배우자를 교회에서 만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특히 크리스천은 연예인과 일반인을 불문하고 ‘종교적 동질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독교인 10명 중 8명은 결혼 상대자의 종교가 기독교나 무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종교인들은 결혼 상대자가 무슨 종교든 상관없다고 답한 사람은 천주교 47.8%, 불교 37.7%에 달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같은 생각을 더욱 두드러지게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독교인 여성들 중 무려 92.1%가 ‘같거나 무교’ 또는 ‘같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결혼 이후 종교 선택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이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조건에서 ‘종교’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제사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종교적 동질혼의 비율이 높다. 또 타종교에 비해 가족 전체가 기독교를 믿는 경향이 두드러져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안정된 가정 형성을 위해 기독교를 중심으로 동일한 종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힐스 김태성 소장은 “크리스천들끼리 교제할 경우 다른 종교에 비해 공감대 형성과 친밀감을 느끼는 시간이 무척 빠르다”며 “뿐만 아니라 성혼에 이를 확률도 높은데, 이는 종교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회에서도 신자들에게 불신자와의 만남은 권유하지 않는다. 성경 곳곳에도 불신자와의 결혼은 피하라고 구절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20%가 되지 않는 기독교인구 가운데 몇 개의 대형교회를 제외하고 수십명 혹은 몇백 명 되지 않는 교회공동체에서 자기와 맞는 결혼상대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다림에 지친 청년들 가운데에는 크리스천과의 결혼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고 불신자와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교회 안에서 이성교제를 하더라도 문제가 많다. ‘예배당이 연애당’이냐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일부 선교단체들은 일정한 나이가 찰 때까지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 신앙활동을 이끌어 간다.
크리스천의 결혼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개인의 신앙의 성숙을 위해 신앙훈련을 받고, 바람직한 결혼관을 세워줄 수 있는 신앙적 교육 이후, 교역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결혼과 동역자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너는 내 갈비뼈’의 저자 최대복 목사(새안양교회 부목사)는 “결혼은 인생의 종착지나 최종목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영원한 신랑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다. 지금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결혼을 해도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