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자에게 부으시는 축복의 ‘액션’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최재훈 감독의 영화 이야기] 영화 ‘JFK’

▲케빈 코스트너 주연 영화 JFK 포스터

▲케빈 코스트너 주연 영화 JFK 포스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필자는 ‘도전과 응전’이란 단어를 영화에서 캐릭터간의 ‘액션(ACTION)과 리액션(REACTION)’으로 용어를 바꾸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그럼 ‘영화의 역사는 액션과 리액션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항상 좋은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필자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보고인 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행하신 아주 분명한 액션과 리액션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무한한 감동을 느껴 흠뻑 취하게도 되고, 하나님의 엄위하심에는 말할 수 없이 두려워 떨기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신명기 28장 1절의 말씀에서는 순종하는 자에게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라고 아주 명료하게 복을 주시는 액션을 하신다.

하지만,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신명기 28장20절의 말씀처럼 “네가 악을 행하여 그를 잊으므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여호와께서 저주와 혼란과 책망을 내리사 망하며 속히 파멸하게 하실 것이며”라고 말씀하신대로 정확하고도 명징하게 리액션을 하시기도 한다.

격변하는 세계사 속에서 국가나 개인의 실존도 결국은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관계로 변화하고 발전해왔다고 생각을 해오던 필자가 근래 DVD를 통해 진지하게 보았던 영화 ‘JFK’. 영화는 21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우상숭배가 판치는 충무로란 골리앗에 대적하며, 불신 스텝들과 투자자들에게 타협하지 않고 온갖 조롱과 핍박을 받아가며 ‘다윗’과 같이 영화를 만들어 가야만 할 수 밖에 없는 필자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젊고 미남이어서 인기가 많았던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 사건만을 흥미롭게 다루었던 영화라고 치부 해버린다면 많은 아쉬움이 남게 된다. 무려 세 시간이 넘는 긴 런닝 타임이 짧게 체감되게 만들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에 일단 박수를 보내며 기억을 더듬어 이 글을 쓴다.

영화 ‘JFK’는 필자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이었을 1963년 12월, 미지의 땅 미국, 그것도 서부극의 무대였을 텍사스주의 달라스에서 젊고 미남이었던 미 합중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소위 매직불렛(마법의 탄환)에 비명횡사를 당하며 시작된다.

검은 힘을 가진 세력들의 짜여진 각본대로 암살범 오스왈드가 너무나도 쉽게 사건 발생 두 시간 만에 체포되었고 무죄를 주장하던 그는 술집주인이었던 잭 루비의 총탄에 살해를 당하게 된다. 물론, 영화에서 암살범 오스왈드를 살해 한 잭 루비 역시 감옥에서 돌연 사망을 하게 된다. 들끓는 국내외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으로 급조된 진상조사 위원회는 대법원 판사 얼 워렌에게 위원장을 맡겨서 오스왈드의 단독 암살 범행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은 공식적으로 끝이 나게 된다.

수많은 미국의 학자들과 수사관들의 의문제기가 이어지고, 마치 골리앗 같은 검은 음모조직 앞에 물매를 들고 대적했던 겁 없던 다윗처럼 일개 지방 검사에 불과했던 짐 게리슨은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내부 고발자인 일명 X의 도움으로 “누가?”보다 “왜 죽였나?”라는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유력한 증인으로 짐 게리슨이 선택한 사람들이 다 차례로 의문사로 죽음을 맞게 되는 위기상황을 겪은 끝에 마침내 짐 게리슨은 자신이 JFK 암살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한 남부 지역 거물 사업가 클레이 쇼를 기소하여 최초로 법정에 세우게 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들의 끊임없는 음모의 응전에 일개 지방 검사에 불과한 짐 게리슨의 자기희생적인 무모한 도전은 끝 갈데없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끝나게 된다.

▲존 F. 케네디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JFK 한 장면.

▲존 F. 케네디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JFK 한 장면.

필자는 물론, 영화를 통하지 않고서도 이미 영화 JFK의 결론은 역사적 사실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도록 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지구상에 유례없는 초강대국 미국의 추악한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은밀하게 외친다. 암살자는 바로 미국의 젊은 프론티어 대통령 케네디의 도전에 당연한 응전을 한 막대한 군산 복합체의 기득권 세력들이라고.....

영화 JFK에서 보잘 것 없는 지방 검사 짐 게리슨은 어두운 음모세력에게로 저돌적으로 돌진하여 나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승리를 이끌어 낸다. 영화는 묻혀져 있던 어둡고 불편했던 진실들을 다루면서 수십 년의 간극을 뚫고 미국 국민들의 여론을 다시 뜨겁게 끌어내게 된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보이지 않는 음모조직이란 골리앗 앞의 다윗이었던 짐 게리슨 검사의 막연한 두려움은 얼마나 컸을까?

만일, 충무로의 우상숭배 불신스텝들과 투자자들의 핍박이 두렵다고 순종하지 않고 타협하려 한다면, 과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 일터 사역자로서 필자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당연히 대답은 “NO”이다.

믿는 자들이여! 일터에서, 직장에서 믿음대로 살려고 하는데 그야말로 핍박이 두려우신가? 인류 역사의 위대하신 창조자이시며 감독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자에게 물 붓듯 채우시며 외치시는 축복의 “액션~!”을 기대하시라. 할렐루야!

최재훈 감독(HnB픽쳐스 대표,  darhwe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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