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지’와 손담비 ‘미쳤어’를 거꾸로 들으면?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음란 메시지 주장 제기… 박성업 조감독 “사탄의 미디어전략”

▲걸그룹 ‘소녀시대’

▲걸그룹 ‘소녀시대’

걸그룹 소녀시대 ‘지’(Gee)와 손담비 ‘미쳤어’를 거꾸로 재생하면 ‘음란한 메시지’가 들린다는 주장으로 인해 인터넷상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의 진원지는 한 선교사의 미디어 강연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 속 강연자는 다큐멘터리 영화 ‘회복’의 박성업 조감독으로, 그는 지난 5월 강남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미디어의 실체’라는 강연을 했다.

박 선교사는 사탄이 음악을 통해 문화를 점령하는 전략 가운데 한 가지로 ‘백워드매스킹’(Backward Masking)을 소개하며 소녀시대 ‘지’와 서태지 1집 수록곡 등을 거꾸로 재생해 들려줬다.

사실 비틀즈나 퀸, 롤링스톤즈, 레드제플린 등 외국 유명 락그룹들은 사탄을 숭배하는 메시지를 백워드매스킹을 통해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 한국 뮤지션 가운데 서태지는 지난 1994년 3집 ‘교실 이데아’를 발표했을 당시, 거꾸로 재생했을 때 ‘피가 모자라’라는 가사가 들린다며 사탄을 숭배하는 음악으로 지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의도된 백워드매스킹은 작곡가가 역방향으로 재생했을 때 듣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제대로 들리는’ 음원을 먼저 만든 후, 믹싱 과정에서 이를 뒤집어 믹싱하는 수법이다. 일례로, ‘코카콜라 엑스펙트’와 같은 임상실험에서 입증된 것과 같이 영화 상영시 0.001초의 ‘코카콜라’가 보여지는 아주 짧은 메시지를 화면 중간에 끼워 넣어 반복하면 무의식에 그 정보가 쌓여 숨겨진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코카콜라 광고의 백워드매스킹이 들어있는 영화를 본 관객의 약 70%가 순간적 갈증, 즉 콜라를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으며, 백워드매스킹이 전혀 없는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 충동을 느낀 관객이 10%도 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동영상 속에서 박 선교사는 소녀시대 ‘지’를 거꾸로 재생해 들려주면서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는데 이유가 있었다”면서 “제 안의 음란함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녀시대는 이 사실을 모른다. 이걸 만든 작곡가가 이렇게 한 것”이라며 “손담비 또한 크리스천이지만 손담비 노래를 만든 것은 ‘용감한 형제’다. 손담비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더러워서 입에 담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을 담은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자 박 선교사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디어의 실체라는 영상은 사탄의 수많은 미디어 전략 중 백워드 매스킹을 중심으로 나눈 것 뿐”이라며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영상이기 때문에 영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미디어 컨텐츠는 영감으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며,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 교회나 신학교에서조차 ‘영’(spirit)에 관해 인정하지 않고 말조차 금기시하는 곳들이 있는데 이는 사탄이 기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