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말할 수 없이 어렵고 고통스러운가?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최재훈 감독의 영화 이야기] 영화 ‘행복을 찾아서’

전 재산 21달러(약 25,000원)의 노숙자 출신으로 눈물겨운 각고의 노력 끝에 월 스트리트 정상에 오른 크리스 가드너의 감동실화를 이탈리아 출신의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가 헐리우드의 빅스타 윌 스미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로 만든 작품이 바로 영화 ‘행복을 찾아서’이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


1980년 무렵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의료기 세일즈맨으로 등장하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의 힘든 일상과 생활고로 투정을 부리다가 남편과 아들을 두고 매정하게 떠나버리는 아내 린다(미션 임파서블 2의 텐디 뉴턴)가정의 파괴된 모습을 비춰주며 시작된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내용은 성경에 나오는 의인 욥에게 고난에 고난이 연이어 겹쳐져 들이닥쳤던 것처럼, 졸지에 홀애비 노숙자가 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가 어린아들과 함께 고난을 겪는 그야말로 지지리 궁상인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는 어떤 고난의 순간에도 관객들에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고 추구의 삶을 살 것을 격려하다가 끝을 맺는다.

욥기를 읽다가 많이 울었던 필자는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혼자 보다가 눈물이 홍수를 이룰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뭘 그 정도 영화를 보면서 남자가 눈물바다를 이루냐고 남들은 필자를 유별나다고 하겠지만,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필자 자신이 어린 두 아들을 집에 두고 일 중독에 빠져 동분서주 영업을 하러 다니던 그 미국생활 시절이 유난스럽게도 떠올랐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아내 린다가 가족을 떠날 때의 장면에서 필자는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기2:9)하며 질곡 같은 고난에 빠진 욥을 떠나던 욥의 아내와 이역만리 타국에서 내 아들들과 나를 문득 떠나버렸던 옛 여인이 아프게 떠올라서 통곡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주께서 나를 젓과 같이 쏟으셨으며 엉긴 젖처럼 엉기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하신 말씀(욥기10:10)처럼, 아무렇게나 쏟아 부어진 우유 같던 우리의 인생을 주님께서 사랑의 막대로 휘젓고 휘저어서 숙성된 고급치즈처럼 만드시는 것처럼, 각고의 모진 고생 끝에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가 주식 중개인으로 성공을 이뤄 낼 때 필자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혼자 웃으며 아낌 없이 박수를 쳤었다.

아마 그 박수는 항상 고아처럼 집에 버려 두었던 면목 없던 필자의 두 아들 앞에서 당당하게 연말 세일즈 맨 상을 받던 그 외롭고 서럽고 슬펐던 장면이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와 오버랩이 되어 필자 스스로 자신의 삶에게 보낸 철 지난 격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보는 내내 필자는 이 영화는 스토리텔링은 그래도 내 이야기에 비해 약해! 하며 혼자 소설책을 몇 권 써내려 갔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든지 본인만이 아는 이야기가 더 리얼하고 실감나게 체감 될 수 밖에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필자는 누구의 인생이야기든 소설책으로 몇 권은 되고 몇 편의 영화로도 표현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방대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일일이 다 귀를 기울이시고 여러분들의 사소한 한숨에도 일일이 귀를 기울이고 계시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우리의 머리카락 수도 헤아리시는 무소부재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가 아무리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라도 어린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것 처럼, 우리 인간들의 손을 하나님 그 분의 선하신 승리의 오른손으로 언제나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며 이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감동 깊게 보았다.

욥이 고난을 당하는 이야기가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인 성경 욥기의 결말처럼, 영화 ‘행복을 찾아서’도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가 갖은 고생 끝에 자수성가하여 복 받는 이야기는 매우 짧게 아니 자막으로 처리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욥과 영화의 실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가 얼마나 큰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는지를…. 성경에서 의인 욥은 이전보다 갑절의 축복을 받게 되었고, 전 재산 21달러의 노숙자였던 크리스 가드너는 월 스트리트의 정상에 오르게 되어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 출연을 하게 되고, 전세계의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게 되었다.

필자는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보면서 인간에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방법을 요즈음 들어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욥에게 고난과 시련을 통해 교훈을 주셨듯이 그분은 오늘날 영화 속 주인공이나 필자에게, 또 한 우리 모두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가르침을 주실 수 있다.

현실이 말할 수 없이 어렵고 고통스러우신가? 그렇다면 필자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 고통을 통해 배운 순종의 삶을 실천해 가며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만을 계속 신뢰하고 살아 간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실 것이다. 할렐루야!

최재훈 감독(Hnb픽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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