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떠나 그라운드 제로 인근 건립에 대체로 부정적
뉴욕 시민 3명 중 2명은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모스크를 세우는 것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관계 없이 모스크가 다른 곳에 세워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모스크 건립 예정지는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즈 조사 결과 뉴욕 시민의 3분의 2는 모스크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지기 바라고 있었다. 이 중 62%는 미국에 사는 무슬림들이 모스크를 어디든 세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건립 예정지가 확실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모스크 건립안에 대해서 미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양분되고 있다. 찬성자들이 내세우는 미국 내 무슬림들의 종교적 자유에 무게를 둘 것인가, 반대자들이 강조하는 9.11 테러로 희생된 3천여 희생자들에 대한 도의를 더 존중할 것인가가 모스크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뉴욕타임즈 조사를 비롯한 최근의 각종 현지 언론 조사들은, 모스크를 짓는 자유를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모스크가 들어서는 것 자체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임을 보여 준다.
모스크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약 20%가 20블록 이상, 18%가 10~20블록, 7%가 5~10블록 이라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뉴욕에 거주하는 89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모스크 건립안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고자 데이빗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로워 맨하탄 내 다른 장소에 모스크를 지을 경우 주에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에 모스크 건립안을 추진하고 있는 코르도바협의체에서도 관심을 표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모스크 대신 코르도바협의체가 주장하는 ‘종교 간 화해’라는 상징성에 더 걸맞게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와서 예배 드릴 수 있는 다종교 센터로 바꿔 건립하는 방안도 뉴욕시 당국에 의해 최근 제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