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지역, 한인교회들도 특수한 목회 계발

SF=임형진 기자  hjlim@chdaily.com   |  

교인들이 섬김과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갈 때 가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나름대로 특별한 방식의 목회가 필요하다. 미국 북가주에서 대표적인 지역으로 샌프란시스코, 버클리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언어연수, 유학 등을 위해 찾아온 한인 유학생이 많고 버클리는 학생을 비롯해 연구과정을 위해 찾아온 연구원, 교수들이 많은 지역이다.

대표적인 교회로 버클리지역에 리치몬드침례교회, 버클리한인연합감리교회, 버클리한인장로교회, 샌프란시스코지역에 은혜장로교회, 샌프란시스코선교교회, 좋은교회 등이 있다.

이 교회들의 특징은 교인비율로 따질때, 유동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 있다. 리치몬드침례교회의 경우 유동인구가 교회에 오랫동안 재적하는 인원보다 배로 더 많다.

이들은 잠간 미국에 머무르는 특성상, 언제 한국으로 귀국할지 모른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 3년까지 갈 수 있다. 교회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교회를 섬기는 것을 떠나 정을 주고 받기에도 짧은 시간동안 머무르고 떠간다.

리치몬드침례교회 김경찬 목사는 “교회가 버클리대 연구원 거주지역과 가까워 버클리대 교환과정으로 연구하는 분들이 많다. 매주 교회에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정확한 교인수 집계가 어렵다. 무엇보다 이들을 모두 섬겨야 하는 교인들의 수고가 너무 크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식사준비를 하나하기에도 쉽지 않다. 예전부터 해오던 전통대로 교인들이 선교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길 목사(좋은교회)는 “프란시스코 유학생들 중에 6개월 동안 단기과정으로 있는 경우도 많다.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라고 목회하면 이들에게도 시간낭비이고 교회에로서도 손실이다. 단기간에 맞춰 긴박한 일정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동안 체류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해도, 새신자반 과정과 집중적 지도자 훈련과정을 통해 비신자가 단기간동안 크리스천 리더로 양육되도록 이끌어간다”며 “복음을 받아들인 청년들에게 말씀묵상과 십일조, 기독교 윤리의식 등 기본적인 신앙훈련을 철저히 가르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선교교회는 순수하게 유학생 목회로 시작됐지만, 유학생들이 졸업하고 근처 지역에 직장을 구해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남아있게 돼서 현재는 교회에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하게 된 케이스다.

대부분의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교회는 청장년층이 두텁지 않다. 교인수를 유지하고 끊임없이 활력을 줘야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젊은 유학생층이 들어와야 한다. 이런 인구유동성이 큰 지역에서 적합한 모델을 필요로 한다.

김경찬 목사는 “이런 유형의 교회는 무엇보다 교인들에게 넉넉한 섬김의 마음이 필요하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계산하거나 따지면, 교회가 결코 이들을 제대로 섬길 수가 없다. 교인들이 누가와도 자기가족인 것처럼 수고해주고 따뜻하게 섬겨주니까 감사할 뿐이다. 또, 새로운 사람들도 자기교회라는 마음으로 새로 오자마자 교회를 섬기려고 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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