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명상…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한 ‘힌두교 문화’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리뷰]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전 세계의 중심이라 일컫는 미국 뉴욕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핫’하고 ‘쉬크’한 문화는 무엇일까. 최첨단기술을 자랑하는 IT? 유행에 민감한 패션? 브로드웨이의 이름난 뮤지컬 공연?

모두 아니다. 요즘 뉴욕 젊은이들은 요가와 명상을 바탕으로 한 힌두교 문화를 가장 세련된 문화로 평가하며, 열광한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일종의 힌두교 홍보 영화 같다. 오른쪽은 힌두교의 상징인 코끼리에 손대고 있는 여주인공 리즈(줄리아 로버츠).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일종의 힌두교 홍보 영화 같다. 오른쪽은 힌두교의 상징인 코끼리에 손대고 있는 여주인공 리즈(줄리아 로버츠).

9월 말 개봉하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요가와 명상이라는 일종의 뉴에이지 문화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려는 한 여성(줄리아 로버츠)이 등장한다.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실제 경험을 담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뉴욕에 사는 31살의 여성 저널리스트가 이혼을 결심하고 삶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 등을 여행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리즈는 자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에서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 그녀가 찾은 여행지는 인도. 수행자들이 모여있는 아쉬람으로 들어가 명상과 요가에 빠져들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상처들을 서서히 치유한다. 다음 여행지인 발리에서는 한 주술자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찾게 된다는 줄거리다.

영화에서 리즈를 구원한 건 요가와 명상이었다. 그녀는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요가를 하며 내면을 치유한다. 실제로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가족들은 가톨릭에서 힌두교에 개종한 바 있다.

리즈의 자아찾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힌두교라는 종교다.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힌두교가 내면을 치유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감당하는지 매력적인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를 보며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리즈가 내면의 치유를 얻게 되는 장소 인도 아쉬람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리즈가 내면의 치유를 얻게 되는 장소 인도 아쉬람


이 영화의 원작 ‘eat pray love’는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판되어 850만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2006년 출간과 동시에 현재까지 185주째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은 물론 언론과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극찬을 얻으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뉴요커들의 문화는 일반적으로 한국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이런 유행을 반영하듯, 한국에도 각종 요가원과 명상센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물론 운동의 목적으로 요가원이나 명상센터를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요가라는 운동 자체에 힌두교라는 종교색채가 묻어나기 때문에 이런 시설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힌두교를 체험하는 셈이 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은 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의 본질과 목적을 찾고자 답을 구할 수밖에 없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릭 워렌 목사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갈급하게 찾는 현대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인들 중에는 인생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대답을 기독교에서 얻지 못한 사람들이 힌두교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내 안에 신이 있다’고 믿고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하게 된다면, 정말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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