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수장 “동성애자 주교도 독신이면 인정”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 교단 분열 우려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영국 성공회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영국 성공회

동성애자 주교 인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세계 성공회의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애자 주교를 지지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피력하고 나왔다.

최근 현지 더 타임스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대주교는 동성애자가 주교라면 반드시 독신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 경우에는 “동성애자가 주교라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이 지켜야 할 것으로 요구되는 기준에 부합하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파트너를 두지 않고 성적 순결을 유지하고 있다면 주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트너가 있는 동성애자는 주교로서 왜 부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접근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성공회 내에 전통 옹호론자들과 자유주의자들 간에 이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립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단 분열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 불일치 속에서도 성공회는 여전히 하나로 남아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대주교의 발언은 비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옥스포드선교연구센터(Oxford Center of Mission Studies) 비네이 새뮤얼 박사는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장은 동성애가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동성애가 선택이 아니라 유전적 현상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20여년간 이뤄진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이 동성애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며 “교회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믿는 이들에게 성은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증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영국 통계청은 영국민 100명 중 1명이 동성애자라는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을 동성애자로 믿고 있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전문직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뮤얼 박사는 이같은 결과가 특히 이들 계층을 성경의 가르침 속으로 인도해야 할 교회의 책임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교회는 동성애라는 비정상적 사회 현상을 수용하기보다는 이를 성경적 관점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