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개혁측 학적 취득 논란, 불씨 여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합동 9신] 대상자 선정부터 잡음… 1년 더 연구 연장키로

지난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예장 합동(이하 합동)이 당시 개혁측과 통합을 이룬 이후 구 개혁측 목사들의 학적 취득 문제는 교단 내 주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합동은 교단 내 목회자의 정통성을 교단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졸업 여부로 판단하고 있다. 합동이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구 개혁측 목회자들을 합동의 정회원으로 인정했음에도 여전히 그들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합동은 구 개혁측 일부 목회자들로 하여금 총신대가 마련한 편목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했다. 그러나 구 개혁측 목사들이 “이미 교단 통합 당시 정회원으로 인정된 구 개혁측 목사들을 편목들과 동일하게 교육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해 학적 취득 문제는 교단 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합동은 28일, 둘째날 회무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지난 1년간 이 문제를 연구한 학적 취득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 황규철 목사)는, 그러나 여전히 불씨를 남겼다.

대상자 선정부터 문제가 됐다. 실상 구 개혁측 목회자들의 학적 취득 문제는 통합 년도인 2005년 9월 총회 이후 합동에 들어온 목회자들과 연관돼 있다. 이들은 2005년 9월 총회 이전, 미리 합동에 들어온 목회자들과 달리 학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최종보고 대상자를 ‘2005년 9월 30일(총회) 이전 가입한 새가족 정회원’으로 못박았다. 이들은 이미 합동 내에서도 소위 ‘정통’으로 인정받으며 학적 취득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대부분 총회개혁신학연구원과 광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을 졸업한 이들이다. 위원회는 이들의 학적과 관련, “(총신대의 편목교육과정) 1학기(2주) 교육과 총회발전기금 80만 원을 납부하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번째 대상자로 선정한 이들은 ‘2010년 9월 9일 현재 본 교단 가입된 편목’이었다. 구 개혁측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그외 일반 편목 전체를 대상자로 선정한 셈이다. 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본 교단의 편목은 (총신대의 편목교육과정) 2학기(4주) 교육과 총회발전기금 160만 원을 납부한다. △본 교단 노회가 인정하는 기타 목사들은 (총신대의 편목교육과정) 4학기(8주) 교육과 총회발전기금 320만 원을 납부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 총대는 “이미 상당수의 편목들이 총신대에서 몇 백만 원을 주고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교육과정을 쉽게 정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반발을 의식한 듯 위원회는 “지난 회기에 수임받은 학적 취득 관련 업무가 아직 진행 중이기에 한 회기 더 연장하려 한다”며 총회 청원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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