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아버지께 가는 길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

본문: 눅 15:17-24

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인생의 밑바닥에서>

모든 것을 완전히 잃게 되자 제 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은 바닥을 쳐야 깨달음이 오는가 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양식에 대한 생각입니다. 자신은 굶어 죽게 되었다는 것과 아버지의 품꾼들은 양식이 풍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풍부함이 그의 발길을 돌리게 합니다.

그는 아버지 집의 품꾼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갈 핑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아직도 무슨 이유가 있어야 아버지가 자기를 용납하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그는 수없이 이 말을 연습하고 반복하며 용기를 내었습니다.

<달려 나오시는 아버지>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는 멀리서 오고 있는 그를 알아보고 불쌍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작은 아들이 미리 준비한 멘트를 듣기도 전에 말입니다.

여기 주목할 것은 작은 아들의 말이 아버지의 마음을 돌린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가 그를 먼저 무조건 수용한 것입니다. 작은 아들은 비로소 준비한 말을 했지만 아버지는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종들에게 제일 좋은 옷과 신 그리고 가락지를 끼웠습니다. 품꾼이 아니라 아들로 인정해 주십니다.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아들의 지위가 회복됨을 공식화해주십니다.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하니 모두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우리의 소망의 근원>

우리의 소망은 아버지에게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사랑과 은혜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나를 위한 방이 있습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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