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아버지 마음 갖기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 한기채 목사

▲ 한기채 목사

본문: 눅 15:25-32

25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26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은대
27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한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28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29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30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31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32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네 번째 잃어버린 자, 큰 아들>

여기에서 네 번째 잃은 것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큰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온전한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버지, 작은 아들 그리고 큰 아들과의 관계회복이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기쁨은 아직 전체 공동체의 기쁨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이 기쁨의 자리에 동참하기까지 말입니다. 큰 아들은 축하하는 공동체의 풍악과 춤추는 소리, 그리고 잔치 자리에서 혼자 떨어져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대신 일정 거리를 두고 노하며 들어가지 않습니다.

급기야 아버지가 나와서 권면을 하는데도 아버지를 거역하며 오히려 아버지의 행위가 부당하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세월 아버지를 섬겼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마치 주인과 일군의 관계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의 죄를 정죄하고 있습니다.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 자신의 형제라고 말하지 않고 “이 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비교하며 염소새끼도 주시지 않았는데, 살진 송아지를 잡았다고 원망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복>

아버지는 함께 하는 것의 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큰 아들이라면>
앞에 24절에 이 말을 듣고 이웃들이 즐거워한 것처럼 형도 즐거워했을까 의문입니다. 이 비유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비수용적인 태도를 교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네 번째 잃은 아들의 이야기에는 종결이 없습니다. 자신의 편협함을 회개하고 잔치자리에 들어갔는지, 아니면 이제는 자기가 떠날 차례라고 선언하고 아버지를 떠났는지 큰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을까 질문이 생깁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열린 결말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듣는 우리가 자기 결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내가 큰 아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가 더 중요합니다. 어떤 면에서 앞의 세 비유는 이 네 번째 이야기를 위한 예시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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