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갤러리는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2주 간 기억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가 윤정선의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 윤정선의 이번 전시는 그 간의 수 많은 작품 활동과 함께 이제는 기억 속 풍경과 존재를 함께 사유하는 화가로 성장하고 있음을 한껏 증명해 보이는 자리로서 마련된다.
2006년 금호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새로운 작품으로 개인전을 여는 작가 윤정선은 여성 작가이며 영국과 중국, 한국을 오가며 작업 활동을 해왔다. 작가는 이러한 ‘유목’의 과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플라톤이 『파르메니데스』에서 아토폰(atopon)이라 명명한 ‘순간의 이미지’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운동과 정지 사이의 기묘한 그 무엇, 혹은 장소를 갖지 않는 그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아토폰의 개념을 작가 윤정선은 민감하고도 차분한 색채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은 물론 그 이면에 내재된 서정적인 의미를 한데 아우를 수 있다.
화려한 원색이 배제된 윤정선의 회화는 작가의 기억 속에서 순간의 이미지를 한 층 저 부각시켜 재현하고 있니다. 작가만의 색채는 시각의 보편성으로 교묘하게 가공하여 민감한 색채의 조작에 의해 자신의 화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감정이입을 더욱 형이하게 할 뿐 아니라 관람자에게는 풍부한 감성으로 자극될 것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서울의 한 구석에 실재하는 풍경을 주로 이루는 작품으로 작가 가신의 유년 시절 체취를 간직한 집과 주변의 여정으로 이루어진 풍경 작품 20여 점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