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음부의 소리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본문: 눅 16:27-31

27 이르되 그러면 아버지여 구하노니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28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
29 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30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죽은 자에게서 그들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회개하리이다
31 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경고의 말씀>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구두쇠 스크루지는 한 밤의 악몽을 통하여 나눔의 삶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도 우리에게 사후의 세계를 보여주므로 현생을 바로 보고 살도록 변화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나사로는 아무 대화가 나오지 않고 부자만 나옵니다. 비유는 부자에 관심이 있고 부자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사로 같이 사는 사람을 위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자여!>

부자는 때 늦은 간청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물을 구하고, 자신의 다섯 형제들을 위해서도 증인을 보내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중보를 하지만 모두 거절됩니다. 기도도 전도도 육신이 있을 때 해야지 음부에 빠진 후에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비유는 부자와 나사로의 역전을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자에 이어 그의 다섯 형제에게 관심을 둡니다. 부자라도 어떻게 살아야 비극적인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가가 초점입니다. 부자가 아는 바와 같이 형제들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살다가는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 너무나 확실합니다. 부자도 살아생전에 모세와 선지자의 말씀을 들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개하는 것을 거부했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을 위하여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돌아가는 부활 같은 더욱 강력한 이적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적보다는 말씀>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라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듣지 않으면 죽었다가 살아난 자가 말해도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근거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이적보다 말씀이 우선입니다. 예수님도 부활하셨을 때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이나 다른 제자들에게 설명할 때 자신을 보이는 것보다 모세와 선지자와 시편의 말씀을 통하여 부활을 증거하셨습니다. 실제로 같은 이름을 가진 마리아의 형제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지만 사람들은 믿음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나사로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말씀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말씀 이상의 더한 기회는 없습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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