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문화코드 전략,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종단 차원의 움직임… 개별 역량만으론 어려워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국고지원 템플스테이 저지를 위한 대구지역 연합기도회가 열려 4천여명의 성도, 목회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의 목적은 국고로 지어진 템플스테이 건물을 국고로 환원할 것과 국고지원으로 지으려는 템플스테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대표적인 불교 문화컨텐츠인 ‘템플스테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통관광상품이라는 명목으로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한다는 컨셉의 이 컨텐츠는 웰빙을 추구하는 현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인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실상 템플스테이는 예불과 참선수행, 탑돌이, 사경 등 불교포교 방식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지만 타종교인들도 별 거부감없이 참여하는 전통문화의 하나로 수용되고 있다. 불교측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세대별 분야별 유형별로 다양하게 세분화해 적극적으로 포교에 이용하고 있다.

20대가 가장 선호한다는 종교 불교는 그간 종단이 앞장서서 문화사업을 통한 불교 이미지 대중화에 적극 나섰다. 영화 ‘달마야 놀자’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후원이 뒷받침돼 제작됐으며, 국내 대표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는 구룡사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한 불교계 지도자는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불교 재단이 설립한 동국대학교는 연극영상학과를 운영해 영상관련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한 사찰에서 연인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광고.

▲한 사찰에서 연인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광고.


최근에는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처와 예수가 비로소 만나다’라는 주제의 영화 ‘할’은 보육원에서 형제처럼 자란 고아 우천과 미카엘이 종교적 갈등을 겪는 끝에 각각 신부와 출가라는 진로를 선택하고, 화두여행을 떠난 우천이 미카엘과 깨달음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영화는 종교를 막론하고 세상의 진리는 그 뿌리가 같다는 내용을 포함해 다소 ‘종교다원주의적’ 해석의 측면이 있다.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불교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주인공 성호와 소의 여정이 극의 중심이지만 남녀간의 멜로와 성장스토리를 곁들였다. 이러한 영화는 봉은사나 조계사 등에서 각종 사찰에서 무료시사회를 개최하거나 템플스테이와 함께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에게 제공된다.

종단이 중심이 돼 적극적인 문화사업을 펼치는 불교와는 달리, 한국교회는 문화사역에 뜻이 있는 개교회나 개인이 이를 주도하는 형국이라 대응하는 힘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기도회를 개최해 템플스테이를 저지하는 것만으로는 기독교 불교간 문화전쟁에서 승리를 예측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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