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밟기 동영상 논란에 대해 찬양인도자 학교 학생들의 사과를 받은 봉은사 명진 주지스님이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진정어린 사과가 아니었다”며 “같이 왔던 목사님이 나중에 돌아가서는 학생들을 전혀 나무랄 생각이 없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와 관련해 “따로 대응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이 사건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아주 뿌리깊은 문제가 표면화됐을 뿐이고, 공존의 원리가 깨진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불교와 개신교 간의 간단한 세 싸움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며 “다원주의를 용납하는 확고한 사회라면 이러한 일을 용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명진 스님은 이러한 모든 논란이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님은 “개신교가 가진 급진적 복음주의, 공격적인 선교 중심주의가 결국 이러한 불편한 관계를 만들어 왔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개신교를 본격 이식해 준 미 군정 방식, 즉 미국의 입장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NCCK 권오성 총무와 토론을 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