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 밝힌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응원 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지난 1일 교회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사과의 심경을 밝힌 후 교회 게시판에는 그를 응원하는 글들이 수백 건 올랐다.
전병욱 목사의 글을 접한 삼일교회 교인들 대부분은 전 목사를 지지하며 그가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신 모 씨는 “때로는 광야라는 시간을 통해 와장창 깨지고 더욱 더 낮아져서 하나님의 생각대로 쓰임받게 되길 기도한다”며 “많은 책에서 하나님 말씀을 증거해주신 목사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기다릴께요”라고 적었다.
박 모 씨도 “인생의 큰 방황기이지 고난기였던 20대 때 저를 예수님 말씀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시고 10여 년 간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된 말씀을 전해주신 분”이라며 “아직 목사님의 음성으로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걸 기억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모 씨는 “목사님을 향한 사랑과 존경은 여전히 변치 않아요. 저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많은 성도들도 그럴 거예요”라며 “누가 목사님께 돌을 던질 수 있겠어요. 저희들도 다 연약하고 나약한 죄인일 뿐인걸요”라고 했다.
전병욱 목사의 변화를 촉구하는 글도 있었다.
백 모 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신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다”며 “순수하게 안식이라 생각하시고, 목사님만의 전환점을 찾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모 씨는 “무책임하게 죄를 범했다고 강단에서 물러 서십니까. 목사님 죄만 생각하고 그많은 성도들을 나 몰라라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며 “그 죄는 하나님과 담판지으시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라며 전병욱 목사가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으로 촉구했다.
교회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최 모 씨는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작은 징조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이를 교역자들과 장로님 등 많은 분들이 묵과했다.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결국 상처가 곪아 터지도록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욱 목사를 비판하는 글도 올랐다. 김 모 씨는 “목사님의 책과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기대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사실인지, 아니면 오해인지 모르는 사건의 진실 앞에서 목사님에게 배신감이 드는 이유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혼자하고 있지는 않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신앙의 동지를 잃어버려서인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