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감독의 영화이야기] 노인과 바다(1990)
혼자 운전을 하거나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며 어디론가 향할 때면 종종 차 안 가득 찬양곡을 틀어 놓고 중얼중얼 기도를 하곤 한다. 성령님께서 우리 두 부부의 마음을 가만히 만져주시면,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양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도 한다. 혼자, 또는 아내와 주행 중에 심령부흥회가 열리는 거라고 해도 될 모습이 부지불식 간에 열리기도 한다. 아마 그런 우리의 모습을 우리 옆을 지나는 다른 차의 사람들이 발견을 했었더라면 분명히 그들은 우리를 보며 미친 사람들 같다고 말들을 했을 것이다.
영화 ‘노인과 바다’는 필자가 평소 존경하던 대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그의 만년에 내놓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지금도 불후의 작품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영화 속 주인공 산티아고(안소니 퀸) 노인은 스스로“혼잣말을 한다는 것은 남들이 볼 때 미친 놈처럼 보인다”라고 중얼거린다. 물론, 필자도 노인 산티아고의 대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임재함을 느껴보고 싶어 중얼거리며 기도를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하나님의 임재함을 알지 못해 고독감을 이기기 위해 혼자 중얼거린다.
아마 필자가 그렇게 고립된 상황이었다면 기도를 했을터이다. 주변과 환경으로부터 고립되어 고독한가? 그렇다면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하시라! 주님께서 당신에게 평안을 주실 것이다.
대어에 대한 열망으로 지낸 끝에 만난 청새치는 노인에게 그야말로 85일 만에 자신에게 찾아 온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산티아고 노인은 늙은 자신을 멘토로 삼으며 따르는 소년 마놀라를 위해서일까? 자신이 망망대해에 타고나온 작은 배만큼이나 큰 청새치와“난 여전히 강해!”(I am still strong!)라고 되뇌이며 결사적으로 사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청새치를 자신의 배에 잡아 묶을 수 있게 되고 잠시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솔로몬왕의 겸손한 고백처럼, 대어를 낚아 뿌듯했던 그 순간 또한 순식간에 지나가게 되고 주인공 산티아고가 목숨을 걸고 잡은 대어 청새치는 무자비하게 달겨드는 상어떼들에게 뜯어 먹혀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필자는 늙은 산티아고가 청새치를 마침내 잡으려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서 현실에서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필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어떼가 유유히 달려 들 때는 우리 삶에서 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몇 달 전인가, 필자 자신이 내면의 영적 전투에서 처절하게 실패를 했었던 어느 날 밤 꿈에서의 일이었다. 그 때 꿈 속에서 나의 왼쪽 손등을 파고드는 구더기와 또 다른 면에서 손등의 피부를 뚫고 나오고 있는 구더기들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면서 필자는 꿈 속에서 스스로 살기 위해서는 나의 왼쪽 팔을 잘라내야만 한다고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 구더기 떼들이 불식간에 나의 온몸을 잠식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끔찍한 꿈이었다. 그 꿈을 꾼 후에 필자는 처절하게 회개를 하게 되었고, 사랑의 주님께서는 곧 필자의 맘에 평강을 허락해주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고립되거나 고독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죄로 부터는 철저하게 고립되고 고독해져야만 한다.
노인의 꿈과 열망이었던 청새치를 향해 피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상어 떼들은 마치 우리가 습관적인 죄악들과 타협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느슨해질 때 우리를 뜯어 먹기 위해 달려드는 마귀의 모습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만약, 우리가 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살아간다면 음부의 세력들은 순식간에 죄로 인해 부폐해진 우리를 뜯어 먹고 처참한 뼈다귀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음부의 권세를 힘입은 사단에게로부터 말미암는 죄와 싸운다는 것은 마치 수영조차 할 줄 모르는 상태로 바다에 빠진 우리를 향해 상어 떼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만큼이나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영화 ‘노인과 바다’에서의 상어 떼들처럼 강력하고 그 수효가 많을 땐 사실상 사투를 벌이며 잡아 작은 배에 묶어 놓았던 청새치를 잘라 내어 버리는 타협을 하고 싶을 정도로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만군의 여호와이신 하나님이 우리 편에 함께 하신다면, 우리는 어떤 강력한 적을 상대로 만나든 언제나 이길 수 있다는 승리의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위기의 순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서 41장 10절에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고 격려하시며 우리를 격려하고 계신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면서 오늘날 우리는 종종 우리를 두렵게 하는 감당하기 힘든 큰 문제나 강한 저항에 직면한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자기 백성들의 문제를 거듭해서 해결해 주셨는지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어떤 강력한 적들과 부딪히든지,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의지하고 그분께서 우리의 편이 되셔서 우리를 도우신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신뢰하면서 기도하며 믿음으로 우리의 갈 길을 묵묵하게 나아가야만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승리를 하시고 또한 그로 인해 영광을 받으시며 믿는 우리를 기뻐하시며 우리의 처한 모든 불우한 환경을 틀림 없이 역전시키신다. 믿는 자들이여 믿음의 경주를 경주하며 두려워하지 말며, 항상 중얼거리시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할렐루야!
최재훈 감독(Hnb픽처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