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촛불시위 보며 문득 떠오른 예레미야서 구절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최재훈 감독의 영화이야기] 크로싱(2008)

대한민국의 통치자이자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이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바다를 회한에 젖은 깊은 시름으로 눈물을 흘리며 내려다보았다고 고백했었다. 정체모를 광우병 공포로 인한 촛불시위가 웬만해졌을 때 필자는 문득, 성경속의 예레미야 선지자가 읊었던 슬픈 애가가 떠올랐었다.

“밤에는 슬피 우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들 중에 그에게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들도 다 배반하여 원수들이 되었도다.”(예레미야 애가 1:2)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아 온 국민들이 광우병 괴담으로 인해 공포에 떨며, 광란을 하듯 국가의 대통령에게 온갖 저속한 욕과 저주를 퍼부었으니 막상 그런 수모를 당하며 청와대 뒷산에 올랐던 대통령의 마음이야 오죽했으랴! 그 당시 촛불시위를 하던 이들의 말대로라면 필자는 현재 “뇌송송 구멍탁”인 상태라야만 하지만 필자의 뇌는 지극히 정상임이 얼마 전 있었던 교통사고 때의 여러 가지 정밀 조사 결과 판명되었다.

▲북한 인권의 실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

▲북한 인권의 실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


그 당시 시위대들을 이끌던 일부 시위꾼들의 주장으로는 ‘미쿡소’는 광우병에 노출이 되어 있으므로 일명 ‘미친 미쿡소’를 1990년 대 말에 미국 현지에서 살았던 필자의 집에는 미국 딸네 집에 방문을 오셨다가 6개월 가까이 우리 삼부자를 위해서 가사 도우미를 해주시던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계셨다.

일중독자인 아빠와 살던 우리 두 아들의 건강을 위하여 그 고마우신 아주머니는 한인 마트에 가서 무작위로 사왔던 ‘미쿡소’의 우족과 꼬리뼈 등으로 시도 때도 없이 곰탕을 끓여 주셨다. 우리 삼부자는 그야말로 얼굴이 뽀얗게 될 때까지 질리도록 꼬리곰탕과 사골국을 먹고 살았다. 필자는 지금도 그 아주머니가 지극 정성으로 끓여주시던 사골국과 꼬리곰탕의 맛을 잊을 수 가 없다. 또, 주말만 되면 같은 교회 교인들이나 해병대 전우회 대원들과 공원으로 나가서 셀 수도 없이 많이 구워 먹었던 일명 L.A갈비의 맛은 더 이상 말을 해 무엇하랴? 우리 삼부자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정말 ‘미쿡소’를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고 귀국하여 잘 지내고 있던 차에 한미 F.T.A 협상 이슈와 함께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어린 여중생은 광우병에 걸려 일찍 죽기 싫다며, 어떤 젊은 여인들은 아기들을 태운 유모차까지 동원해 길거리로 나와 “뇌송송 구멍탁”을 외치며 당장이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광우병에 걸려 죽을 듯 100여 일간의 촛불시위를 해대니 대한민국의 경제도 휘청거리고 당시 필자가 섬기던 교회에서도 미친 촛불시위가 멈추게 해달리고 특별새벽기도회까지 했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이미 십년의 잠복기에 도달해 있었던 필자와 두 아들은 일부 불순분자들의 프로파간다(선전, 선동술)에 휘둘려 시위에 동원되던 어린 학생 촛불시위대가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모른다.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코스모스(질서)의 우주를 만드셨지만, 사단의 세력은 카오스(혼돈)의 세상을 꿈꾼다. 물론, 유물론을 숭배하는 음부의 마귀 세력들은 끊임없이 이 세상을 뒤흔들어 혼란에 빠뜨리기를 원한다. 음부의 세력들인 그들의 목표는 어쩌면 김일성의 주체사상파(주사파)와도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 거주하고 존재하고 있는 주사파 또는 종북세력들의 목표는 자유민주주의 체재인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전복시키고 그들이 모든 인민들을 해방시킨다는 논리를 펴며 결국은 자신들이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모든 헤게모니와 패권을 쥐고 흔들며 자신들 외의 모든 국민(인민)들은 평등하게 만들어 부려먹으면서 오직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같은 세상, 즉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는 자들인 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건전한 국가 정체성을 전복시키기 위해 참으로 오랫동안 다양하게 여러 곳에 포진하고 영향력을 미치며 지금도 연대를 획책하고 있다. 이미 지난 좌파 정권 10년 간의 물밑 작업으로 그들의 세포조직들은 일반 국민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기관과 매체에 포진하고 자리 잡아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언론 방송계, 교육계, 군기관, 법조기관, 입법기관,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실로 엄청난 인원들이 암약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북한 인권의 실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

▲북한 인권의 실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


대한민국이 광우병 촛불시위로 카오스적인 혼돈상황에 처해있었을 바로 2008년 6월 그 무렵, 김태균 감독 연출에 차인표 주연이었던 영화 ‘크로싱’이 개봉되었다. 반미의 구호가 거리를 메우고 나라가 온통 소위, ‘미쿡 소’로 상징되던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던 그 시절에 겁 없이 미국의 적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신랄하게 폭로하는 영화 크로싱은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개봉되었다.

2005년에 개봉되었던 ‘웰컴 투 동막골’의 기본 메시지는 인민군과 국군이 우리민족끼리 합심하여 미제국주의로 상징되었던 미군의 비행기에 고사포를 쏘아 대는 이야기였다. 좌파 정권이었던 그 시절에 시의 적절하게 타이밍을 잘 맞추었던 그 영화는 팔백만명이 넘는 초대박 영화로 기록이 되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기 전부터 조심스레 준비하여 만들어졌던 영화 ‘크로싱’은 좌파들이 주도한 ‘광우병’ 한판 승부인 촛불시위에 맥없이 전복되고 말았다. 처참하게 흥행에 참패를 한 영화 ‘크로싱’은 정말 아까운 작품이었다.

필자는 지금이라도 ‘국가인권위원회’와 야당들은 불쌍한 북한인민들을 위해서라도 꼭 만들어져야만 하는 ‘북한 인권법’을 위해서 영화 ‘크로싱’을 국회에서 재상영시사해서 보시기를 강추한다. 믿는 자들이여! 주님께서는 의를 위해서 핍박 받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다. 주님만 바라보시며 항상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최재훈 감독(Hnb픽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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