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큰 소리로 기도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 한기채 목사

▲ 한기채 목사

본문: 눅 17:11-14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나병환자로 산다는 것>

예수님이 갈릴리와 사마리아 경계를 지나셨습니다. 그곳에서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나병이 들어 양쪽 지역에서 추방되어 고립된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나병은 육체적으로도 어려운 질병이지만 더 어려운 것은 일상생활에서 고립되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욱 힘든 것은 마치 나병이 죄의 결과처럼 사람들에게 여김을 받는 것입니다. 마치 ‘희생자를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고통위에 사람들은 도와주지 못할망정 더 많은 멍에를 지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병은 육체적, 사회적, 신앙적으로 짐이었습니다.

<기도의 원형>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멀리 서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것은 모든 기도의 원형입니다. “퀴리에”=주여, “엘레에손 위마스”=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것은 다름 아닌 기도입니다. 만일 우리가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없을 때에는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만 해도 하나님은 도와주십니다.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소리를 질렀지만 역시 절박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기도했습니다.

<믿음을 요청하는 명령>

예수님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율법에 의하면 나병을 판정하는 것도 제사장이요, 나병에 걸렸다가 나았을 때도 제사장의 판정을 받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치유를 위해 기도하시거나 치유를 선언하지 않고 치유의 확증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요구는 믿음을 요청하는 명령입니다. 한 단계를 생략하고 믿음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열 사람 모두 순종하여 길을 가는 도중에 나병에서 치유를 받았습니다. 상처가 사라지고 새 살이 솟아나는 것을 보는 느낌이 어떠했을까요? 여기까지는 똑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믿는 자에게 차별이 없이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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