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내분 두고 교계 입장 엇갈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장-북한인권단체 각각 다른 성명서 발표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을 반대하고, 인권위가 북한인권 및 동성애 문제에 바른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17일 인권위 앞 피켓시위 모습. ⓒ이대웅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을 반대하고, 인권위가 북한인권 및 동성애 문제에 바른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17일 인권위 앞 피켓시위 모습. ⓒ이대웅 기자

국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 이하 인권위)의 내분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무교동 인권위 앞은 각종 단체들의 시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인권위는 현재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임기를 한달여 앞둔 상임위원 2명과 전문위원 61명 등이 동반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현병철 위원장은 16일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오로지 국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저에게 부여된 소임을 변함없이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인권위는 현병철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 출범 후 처음으로 북한인권 분야에 의미있는 활동을 보여줬으나, 최근 군 내 동성애 처벌을 규정한 군 형법을 반대하기도 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17일 “형사처벌을 반대한 것이지 군 내부의 징계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민주화위원회 등이 소속된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는 인권위에 대해 “상임위원 사퇴 등 일련의 사태는 ‘인권위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이를 정치쟁점화 함으로써 인권위의 기능을 파괴하고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행위임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간 열린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 장면. ⓒ이대웅 기자

▲같은 시간 열린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 장면. ⓒ이대웅 기자

이들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반인권적 행태임을 지적한다”며 “이들이 사퇴한 자리에 건전하고 균형감 있는 인사를 새롭게 위촉해 국민인권 보호가 하루라도 늦춰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종성 목사, 이하 기장)도 인권위 사태에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은 “인권위 정체성 회복을 위해 사퇴한 위원 61명의 결단은 정당하며, 현병철 위원장 사퇴 요구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며 “인권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사회의 인권 현안에 침묵한 책임은 현 위원장 뿐 아니라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장은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모든 인간이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평등하게 살기 위한 황금률”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권을 억압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상생의 정신으로 현 사태를 풀어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다니엘기도회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다니엘기도회 깜짝 등장

2024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인 11월 6일 4선 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지금은 마약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필 대표(은구 이사장)가 간증에 나선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씨가 등단해 인사를 전했다. ‘우리 꼰대가 변했어요(욥기 23:10)’라는 …

시민단체들 인권위에 강유정 의원에 대한 진정서 제출

“인권위 ‘하극상’ 문책하고, 국민 인권 차별한 강유정 의원 사퇴하라”

인권위 수장 파악 못한 현안보고서 제출 납득 안 돼 인권위 직원들이 안 위원장 망신주려는 의도로 유추 ‘고등학생 문해력’ 반복한 강 의원 인격 의심스러워 페북 삭제된 주요셉 목사 표현의 자유 침해당했는데 피해자 보호는커녕 능멸, 대한민국 국민 인권 …

10.27 연합예배

수백만 울린 10.27 연합찬양대 솔리스트 유난이 “나를 다 비웠을 때…”

온·오프라인으로 200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생중계 영상이 11월 8일 오후 현재까지 12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당시 접속 국가 리스트에 따르면 총 10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함께한 …

도널드 트럼프

美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렌스젠더주의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창조 질서 등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밝혀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복음주의자…

목회트렌드 2025

2025년 목회, 리더십·여성·문해력·소그룹에 주목하라

1. 리더십이 탁월한 목회 절실 2. 여성과 함께하는 목회 대안 3. 문해력이 곧 목회력이다 4. 소그룹이 교회 미래 만든다 202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 4가지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책 저자들 중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