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교회 제3대 김승욱 담임목사 취임사 전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취임식에서 찬양을 부르는 김승욱 목사와 사모. ⓒ류재광 기자

▲취임식에서 찬양을 부르는 김승욱 목사와 사모. ⓒ류재광 기자

먼저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지나친 사랑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큽니다. 11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2년 뒤 13살 때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이렇게 구원해 주신 은혜만 생각해도 감격 그 자체입니다. 주님께 저의 삶을 다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가족을 구원해 주시고, 또한 목사의 소명까지 주시어 주님의 교회를 섬기게 해주셨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자신을 늘 발견하기에, 주님 앞에 무익한 종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자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과분한 축사와 격려와 사랑 가운데 이 자리에 서게 되었으니 뭐라고 이 감사와 감격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3년간 목회자로 섬기며 저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게 되었고 귀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귀하게 보시고 계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문제가 없을 수 없고, 아픔이 없을 수 없지만, 우리의 문제보다 늘 더 큰 은혜로 덮어주시고 치유하시고 교회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늘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신부요, 예수님의 몸 자체가 바로 교회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역사하시는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런 교회를 종으로서 섬길 수 있으니 어찌 감격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교회를 사랑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 맘 다해 주님의 교회를 사랑합니다!

지난 30년간 주님께선 할렐루야교회를 통해 정말 귀한 일들을 하셨습니다. 영혼들을 구원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며, 주님의 일꾼들을 꾸준히 배출하셨습니다. 특히 지난 20년간 김상복 원로목사님의 지도력을 통해 우리 교회를 강건하게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넘어 사회와 민족과 세계를 섬길 수 있는 교회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김상복 목사님의 신앙과 인품과 비전과 지도력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담임 목회 사역은 벌써 18년을 해보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원로목사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그런데 김상복 목사님과 같은 분을 원로목사님으로 모시게 되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긍휼하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의 믿음의 선배요, 스승이요, 아버님처럼 모시면서 할렐루야교회를 섬기고 싶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바로 예수님이 하신 사역들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지체라면, 당연히 그분의 몸으로서 그분이 하셨던 사역을 그대로 감당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이 지상에서 하셨던 사역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을 가르치시며 선포하신 일과 병든 자들을 불쌍히 보시며 치유하신 일입니다. 또 배고픈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일이고 사람들을 제자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신 일입니다. 이렇게 말씀사역, 치유사역, 구제사역, 훈련사역, 선교사역 등은 교회에게 있어 옵션이 아니라 필수 과목입니다. 지금까지 이미 귀하게 세워진 토대 위에, 이 5가지 사역을 더욱 향상시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나에게 축복의 도구가 되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말씀으로 양육해주신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섬겼던 교회들이 나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모릅니다. 저의 모교회이며 저로 하여금 목회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신 퀸즈장로교회, 저의 첫 담임목회지여서 저에게 first love였던 데이비스 한인교회, 저에게 교회의 전통과 연합의 능력을 깨닫게 해준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그리고 특별히 지난 6년간 하나님의 영광스런 꿈을 함께 꾸며 그 나라를 위해 담대히 전진했었던 남가주 사랑의교회! 너무나도 황당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저의 한국행 결정을 듣고도 눈물과 기도로 하나님 앞에 결국 순종해 주셨습니다. 너무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신 여러분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난 6년간 여러분과의 나날들은 제 인생의 best였습니다. 저를 저 되게 해 주신 모든 교회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앞으론 할렐루야교회 성도들과 저의 달려갈 길을 달릴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꿈을 꿀 것입니다. 함께 울고 웃을 것이며, 민족을 위해 울부짖을 것이며, 열방을 위해 거룩한 심령의 불을 태울 것입니다. 새벽이슬과 같은 우리 청년들과 함께 주님을 온 맘 다해 찬양할 것이고, 우리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이 새로 하실 일들을 비전의 눈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예배드리는 할렐루야교회 다민족 공동체와 하나되어 전진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특별한 친구와 이웃으로 다가온 장애우 형제 자매들과 함께 찬양하고 싶습니다. 분당과 성남 등 수도권과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땅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주님의 축복이 되고 싶습니다. 북한과 북방,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 선교를 꿈꾸며, 온 땅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공동체, 그리고 세계 교회와 하나되어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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