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에 불과한 자신 깨닫고… ‘I am nothing!’ 고백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김승욱 목사는

▲김승욱 목사.

▲김승욱 목사.
1964년 12월 서울 효자동에서 태어났다. 서울 신정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74년 11월 가족과 함께 도미하여 미국에서 30여년 살았다. 중학생 시절, 김 목사는 두 가지 위기를 맞았다. 하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 위기였고, 다른 하나는 부모님들과 대화가 끊어지고 탈선하는 친구들을 보며 느낀 도덕적 위기감이었다. 이 두 위기에서 소년 김승욱을 건져준 곳은 교회였다.

교회는 김승욱 소년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환대 속에서 교회를 출석하던 어느날,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이 사랑의 하나님이 죄인인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실이 믿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한다. 교회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착한 학생에서, 예수 믿는 학생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인생의 일대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고등학생 무렵 가족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 사람씩 예수님을 영접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마음 속에 목회자의 부르심이 어렴풋하지만 자연스럽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대학 졸업반이 됐을 때는 Law school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바로 이 때 당시 담임목사이던 장영춘 목사(뉴욕 퀸즈장로교회)와 한 선배의 강권을 받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1년 과정을 마치고 2년차로 접어들었을 때 김승욱 목사는 ‘자아가 깨지는’ 확실한 경험을 했다. 그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 정도면 나도 괜찮은 인간이지. 그리고 나처럼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에 준비된 그릇이 어디 있겠나?’ 하는 거만한 마음에 젖어 지냈던 것 같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그런데 어느 수련회에서 성령님은 신학생 김승욱의 내면을 후벼팠다. 인간의 의는 더러운 걸레에 불과함을 깨닫과 ‘I am nothing!’이라고 철저하게 고백하게 했다. 인간 김승욱의 모든 자랑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 일로 몇 개월 동안 심한 의욕상실을 겪어야 했지만, 이 두번째의 전환은 김승욱 목사의 오늘을 만든 결정적 전기였다.

신학교 수업의 최절정은 교수들의 자세였다고 김승욱 목사는 기억한다. “제가 졸업한 학교는 졸업식 직전에 교수와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만찬을 함께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만찬에서 가장 연로한 교수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학생들과 후배 교수들을 일일이 섬기고, 남은 음식인 듯 보이는 것을 놓고 식사를 하셨는데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바로 저 모습이 신학 공부의 절정이요 요약이다. 저런 삶을 위해서 신학 공부를 한 것이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김승욱 목사의 리더상은 ‘섬기는 지도자’로 결정됐다.

1964년 12월 16일 서울 출생
1974년 가족과 함께 도미
1983-87 Vassar College (B.A 역사학 전공)
1987-90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M.Div.)
1990-92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Th. M in OT)
1987-1992 퀸즈장로교회 교육전도사
1992-1999 데이비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1999-2004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2004- 2010 남가주사랑의교회 2대 담임목사
2011- 분당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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