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목사님 존경… 사역 더 향상시킬 것”
분당 할렐루야교회 제3대 담임으로 김승욱 목사가 공식 취임했다. 이는 대형교회의 목회 계승이라는 점에서, 또한 이민 1.5세 목회자를 청빙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목회 계승과 청빙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1일 오후 3시 열린 취임예배에는 할렐루야교회 원로 김상복 목사 및 성도들과 한국 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김승욱 목사의 이전 목회지였던 남가주사랑의교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김승욱 목사의 새로운 목회 여정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했다.
예배는 김상복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승삼 목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가 기도,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의 성경 봉독, 이광선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설교, 이진호 장로(당회 서기)의 취임패 증정,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와 현병훈 장로(남가주사랑의교회 당회 서기),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의 축사, 문대연 목사(아가페 만나재단 대표)의 축도가 있었다.
김상복 목사는 김승욱 목사를 소개하며, 자신의 뒤를 이어 훌륭히 목회를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김승욱 목사의 사임을 수락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남가주사랑의교회에도 감사를 표했다.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수 1:1~9)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이광선 목사는, 김상복 목사와 김승욱 목사를 각각 모세와 여호수아에 비교하며 “여호와의 율법을 늘 묵상하여 담대히 사역하라”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특히 “할렐루야교회가 이제 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나라와 민족, 세계를 이끄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김상복 목사님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김승욱 목사님과도 함께하셔서 그러한 일을 이루도록 하실 줄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은 원로가 된 김상복 목사의 취임식 당시에도 참석해 축하를 했었다는 김명혁 목사는 “주님의 양을 먹이고 치는 목자가 됨을 축하한다. 이보다 더 귀한 일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라며 “늘 주님 앞에서 통회하는 모습으로, 또한 위대한 신앙 선배들과 같은 모습으로 목회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할렐루야교회와 이웃 교회 목회자이자 김승욱 목사의 오랜 지인이기도 한 이찬수 목사는 축하의 말을 전한 뒤,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오늘까지만 기뻐하시고 내일부터는 허리를 졸라매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하의 인사들이 이어진 가운데,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대표해 축사를 전한 현병훈 장로가 김승욱 목사를 보내기까지 교인들이 겪었던 혼란과 슬픔에 대해 언급하자 김승욱 목사와 사모가 눈시울을 붉혀 주위가 숙연해졌다.
김승욱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김상복 원로목사님의 지도력을 통해 우리 교회를 강건하게 세워주셨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넘어 사회와 민족과 세계를 섬길 수 있는 교회로 이끌어 주셨다”며 “김상복 목사님의 신앙과 인품과 비전과 지도력을 존경하며 사랑한다”고 했다.
또 “말씀사역, 치유사역, 구제사역, 훈련사역, 선교사역 등은 교회에게 있어 옵션이 아니라 필수 과목”이라며 “지금까지 이미 귀하게 세워진 토대 위에, 이 5가지 사역을 더욱 향상시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뉴욕 퀸즈장로교회, 데이비스 한인교회,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등에 감사를 표한 김승욱 목사는 “특별히 지난 6년간 하나님의 영광스런 꿈을 함께 꾸며 그 나라를 위해 담대히 전진했었던 남가주 사랑의교회! 지난 6년간 여러분과의 나날들은 제 인생의 best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제 앞으론 할렐루야교회 성도들과 저의 달려갈 길을 달릴 것”이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꿈을 꿀 것이다. 함께 울고 웃을 것이며, 민족을 위해 울부짖을 것이며, 열방을 위해 거룩한 심령의 불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