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국의 평화 위한 기도의 날’ 지정
미국 남가주 한인교계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조국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로 결의했다.
남가주 교계 지도자들은 24일 남가주교회협의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규탄 선언문을 채택, “대한민국의 본토를 포격한 것은 휴전 이후 6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이는 평화를 깨뜨린 무력도발이며 야만적 공격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경제적인 지원과 협력을 확대시키고, 이산가족의 순방과 교류를 더욱 확장시키려고 하는 작금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한 것은 민족의 연합과 화해 및 통일이라는 명제와 인도주의적인 원리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는 무모한 것”이라며 “북한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고 교착상태의 외교적 현상타파를 추구하려는 북한의 도발적 전술은 평화에 대한 심각한 저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사태에 대응하여 28일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그 대응의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북의 추가도발 사태를 촉발시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남가주 온 교계와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함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도 포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 남가주 한인교회 성도들이 함께 11월 28일과 12월 5일을 특별히 ‘조국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종기 목사는 ‘지혜로도, 명철로도,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치 못하느니라.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21장 30~31절)’라는 제하에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민 목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심으로 연평도 포격사건의 위기와 불안의 상황들을 바꾸셔서 오히려 이를 통해 민족에 큰 은혜가 임하는 기회가 될 것을 믿는다”며 “함께 조국을 위한 기도를 드리자”고 말했다.
박용덕 목사는 남가주 전체 교회가 한 마음으로 11월 28일과 12월 5일 주일예배시, 담임 목회자의 인도로 조국의 평화를 위해 통성기도를 드린 후, 대표 기도자가 유가족, 조국의 통일, 북한의 복음화,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각 교회 담임 목회자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1. 현재는 위기상황이다.
조국을 사랑하고 위하여 기도하는 남가주 교계와 목회자 및 장로는 조국이 처한 비상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다음과 같이 생각을 모은다.
6.25의 불법남침 이후 많은 군사적 도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본토를 포격한 것은 휴전 이후 6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더욱이 우리 군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군부대와 민간인의 생활 터전이 공격받은 것은 평화를 깨뜨린 무력도발이며 야만적 공격행위이므로 묵과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사태에 대응하여 11월 28일에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그 대응의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북의 추가도발 사태를 촉발시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임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 이에 우리 남가주 교계는 이 시점이 한반도와 동북아가 맞이한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남가주 온 교계와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함을 천명한다.
2. 우려스러운 도발행위
1] 북한이 포격에 대한 경고나 민간인에 대한 피신의 유도 없이 무차별적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 비전투요원인 민간인과 전투행위자인 군을 구별하지 않고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여 손상을 입힌 것은 좌시할 수 없는 전범재판의 대상이 되는 비윤리적 도발이다.
2] 경제적인 지원과 협력을 확대시키고, 이산가족의 순방과 교류를 더욱 확장시키려고 하는 작금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한 것은 민족의 연합과 화해 및 통일이라는 명제와 인도주의적인 원리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는 무모한 것이다.
3] 우리는 최근 중국의 급부상과 북한의 핵무장 및 이에 이어진 김정은 체제의 시작을 전후하여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해온 것을 우려 속에서 직시한다. 북한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고 교착상태의 외교적 현상타파를 추구하려는 북한의 도발적 전술은 평화에 대한 심각한 저해행위이다.
3. 교회에 드리는 제언
1] 우리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다. 오늘부터 12월 5일 주일까지를 조국의 평화 정착을 위한 특별기도의 기간으로 선포한다. 모든 교회는 유가족, 조국의 통일, 북한의 복음화,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하여 기도한다.
2]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환란을 은총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이후 11월 28일, 12월 5일을 포함한 두 주일 동안 모든 남가주의 교회는 예배 중에 조국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기도는 목회자의 주도하에 대표기도 직전 통성으로 하되 목회자는 대예배시 위 1항의 기도제목을 제시하고 마무리를 대표 기도자에게로 넘긴다.
3] 우리는 조국을 지켜주시며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조국의 평화와 번영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에 의한 것이므로, 이 기회에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성품인 자비로우심과 공의로우심에 합당한 거룩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굳게 다짐한다.
4] 우리는 감당할 만한 시험만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번의 산화한 군인과 민간인의 의로운 희생을 통하여 오히려 민족의 회개를 위한 기회로 삼고, 화해와 통일이 앞당겨지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5] 우리는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아무리 영적으로 어렵고 완악한 민족이라도 사람 우상 섬기기를 중지하고 하나님에게 다시 돌아오면 그 민족을 용서하시고 땅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의 조국 교회가 정결하여지고, 북한이 믿음 가운데서 정화되는 회복의 때를 위하여 우리는 간절히 기도한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민종기 목사), 남가주한인목사회(회장 박효우 목사), OC기독교교회협협의회(회장 박용덕 목사), OC목사회(회장 손태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