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희망을 찾아” 인도 누비는 이정태 선교사

LA=박상미 기자  smpark@chdaily.com   |  

“제게 허락하신 민족 위해 목숨 다할 각오”

▲이정태 선교사. ⓒ지재일 기자

▲이정태 선교사. ⓒ지재일 기자

“제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민족은, 제게 허락하신 그 민족만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다고 하더라도 목숨을 다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인도 북부지역 이정태 선교사

이런 헌신과 결단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주의 부르심”이라고 짧게 답했다. 목회를 하기 위한 목사가 아니라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쓰임받기 위해 목사가 된 그였다.

인도를 위한 복음의 행진을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인도 북부지역 이정태 선교사가 미국을 찾아왔다. 그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할 동역자들을 찾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 인도로 들어가 개척을 시작한 이정태 선교사는 4년여 만에 인도 북부지역에 6개의 교회와 현지 리더들을 교육하기 위한 1개의 선교센터를 세우기에 이른다. 인도 선교사로 들어가기 전 한국에서 했던 외국인근로자 선교사역이 큰 도움이 됐다. 그때 만난 근로자들 중 본국으로 돌아간 이들이 있었고, 그들과 극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선교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개척한 교회 중 한 곳은 성도들이 100여명으로 늘어났고, 예배할 처소가 필요하게 됐다. 여러 동역자들의 협력으로 예배당을 지어갈 즈음 ‘외국인들이 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다’는 소문이 지역 힌두인들에게 퍼지게 됐고 그때부터 환란이 거세졌다. 교회의 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힌두 정치인들이 땅을 빼앗기 위한 온갖 모략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에는 승소했지만 결과에 불복한 힌두인들은 이정태 선교사와 가족에게 밤낮으로 위협과 협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글 속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 선교사 가족은 두 달 만에 나왔지만 건축 중이던 건물은 모두 무너지고 폐허가 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후원도 끊어지게 되고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힌두인들의 위협이 계속 되었습니다. 또한 극도로 힘들어진 재정 상황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어요. 아내 이주현 선교사의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안식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안식년을 원해본 적 없었지만 그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인도 북부지역에서 함께 선교할 선교사들과 기도의 동역자, 후원협력 교회들을 찾기로 했다.

이정태 선교사는 인도 북부 케시미르 분쟁지역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려 한다. 6개 교회의 개척도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베이스캠프 사역이었다. 세워진 6개 교회는 현지의 사역자들이 목회하며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사역이 안정되어가고 있다.

“결국 자국민의 손으로 교회가 세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현지 목회자들이 세워졌기 때문에 교회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다른 지역으로 들어가 다시 개척하려고 합니다.”

내년 2월 인도로 돌아가는 이정태 선교사는 북부 히말라야산 속 케시미르 레(Leh) 지역으로 들어간다. 히말라야산 속이기 때문에 9월부터 눈이 내리면 이듬해 5월까지 모든 진입경로가 차단되는 지역이다.

“눈 때문에 선교나 봉사를 하던 팀도 철수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 때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8개월 간 이 지역 주민들도 꼼짝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번 Leh지역 선교를 위해서 한국의 한 청년이 헌신하기로 했다. 비록 단기간이지만 헌신된 동역자 덕분에 외롭지 않고 더욱 힘이 난다. 이정태 선교사는 인도를 위한 예비 선교사, 미국 현지인, 청년 등 6개월에서 1년간 팀워크를 이루어 사역할 사람들을 더 찾고 있다.

“교회의 생명은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현지에서 전략적으로 사역을 분배하여 동역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선교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들의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는 국가와 지역과 인종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이니까요. 하나님의 그 마음으로 인도 지역을 가슴 깊이 품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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