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밟기는 영적전쟁의 한 전략, 포기해선 안돼”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서 노윤식 교수 발표

최근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땅밟기 기도에 대한 신학자들의 시각은 어떠한가? 지난 11일(토)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안희열)는 금천양문교회(당회장 이훈구)에서 제57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노윤식 교수(성결대 신학대학원장)는 “땅밟기 기도에 대한 선교신학적 평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노윤식 교수는 “이번 봉은사 땅밟기 기도 사건은 기독교와 선교활동에 있어 다각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지만, “땅밟기 기도는 영적 전쟁의 하나의 선교 전략으로써, 악한 영의 세력 즉 마귀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이 땅에 이루려고 하는 성경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땅밟기 기도에 대해 종교현상학적으로 분석했는데, “땅밟기 기도는 악한 영의 세력과 대적하는 영적 전쟁의 하나의 공격 전략이고 질병의 치유와 연관된 하나의 종교 행위이며 교회나 기독교 기관의 개척 건축 행사를 앞두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안전을 구하는 종교 기원 행위이며, 사회 문제 극복과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위한 종교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노 교수는 “땅밟기 기도는 영적 전쟁의 하나의 전략으로서 년대 이후 예수 전도단을 비롯한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후원하고 실행하여 일반 기독교인들에게 보급된 중보기도의 한 형태”라고 설명하고, “이것을 영적 현상을 부정하는 과학과 이성주의 관점에서 해석할 경우, 땅밟기 기도의 진정성이 훼손되고 비상식적이며 몰상식적인 행위 혹은 현 사회부적응 행위로 치부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만일 땅밟기 기도를 영적전쟁의 관점인 능력 대결(power encounter)로 평가하지 않고,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는 자유주의 기독교적 관점과 타종교의 입장에서 평가할 경우, 그것은 타종교 폄하 혹은 비방행위로 똘레랑스의 포스트모던 문화와 종교 상황에 매우 부적합한 선교 행태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제57차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안희열 회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57차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안희열 회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윤식 교수는 “땅밟기 기도에 대한 몰이해적이고 부정적인 비판은 봉은사 땅밟기 사건의 반사회적 무례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독교 선교의 영적 전쟁의 한 방법으로써 땅밟기 기도에 대한 폐기처분을 명하는 것은 기독교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영적 전쟁의 한 전략으로써 땅밟기 기도에 대해 포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는 문화상대주의와 종교다원주의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영적전쟁에 대한 선교전략을 보다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인터넷 문화는 기존 전통종교의 가치를 옹호하고 기독교 교리와 실천을 배척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며 “영적 전쟁의 대상은 봉은사라기보다 이제 인터넷 가상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땅밟기 영역은 지리적인 영역을 넘어서 이제 인터넷 가상공간의 세계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봉은사 사건도 인터넷 통해 일반에게 확산되고, 결국 공중파를 통해 시사 뉴스에서 전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보도됐다”며 “종교 문화 사회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악한 영의 궤계를 무너뜨리는 진정한 땅밟기 기도가 실천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땅밟기라는 용어는 일반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 함의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걷는 것과 동시에 함께 기도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동행기도’라는 용어를 대체 용어로 제시했다.

노윤식 교수는 마지막으로 “땅밟기 기도는 성경적 근거와 그 목적이 분명함으로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 용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하겠지만, 선교전략으로 지속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땅밟기 기도에 대한 선교신학적 해석을 통해 땅밟기를 지리적 물리적 땅밟기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문화와 종교 그리고 가상공간의 인터넷 문화의 영역에 까지 그 지평을 넓혀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의 우상 숭배’를 물리치고 하나님 나라의 구원을 완성하는 일에 기독교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슬람 선교와 C5내부자 운동”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노윤식 교수 외에도 이슬람 선교 전문단체인 Call of Hope가 함께 해 발표하고, 이를 홍기영 교수(나사렛대)가 논찬 했다. 또 학술행사를 마친 후에는 임시총회를 개최해 신학회의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기사제공=선교신문(http://www.missi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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