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신임 총무 취임 감사예배 열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새 총무로 선출된 김영주 목사의 총무 취임 감사예배가 13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1부 취임 감사예배, 2부 축하와 격려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신임 총무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예장 통합 총회장 김정서 목사,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 신경하 전 감독회장, 예장 합동 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예배에서 설교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은 “NCCK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교회들의 협의체”라며 “이 협의체를 이끄는 총무는 교회의 일치와 갱신을 통해 성령의 신비를 이 세상에 드러내는 헌신의 자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교회의 권위가 무너지고 세속적 가치가 교회의 기능을 대신하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라며 “이 때 우리의 이웃이 과연 누구인지 묻고 그런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을 섬김으로 사랑을 외치는 시대의 예언자가 바로 NCCK 총무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김영주 목사는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통일 전문가”라며 “남과 북의 화해와 소통을 위해 짐검다리가 되어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길 바란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4년간 NCCK 총무로 사명을 감당할 김영주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와 사회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회는 분열돼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사회는 소통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며 “이제 NCCK는 한국교회와 사회 발전을 위해 분열과 갈등을 치료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국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으로 이주 노동자들과 새터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며 이 사회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면서 “그 동안 우리가 조심스럽게 쌓아간 민족 통일의 기운이 사라지고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했다. 연평도 포격이 보여주듯 남과 북은 전쟁 위협에 처했다. 이 때 한국교회는 서로 간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3년 한국에서 개최될 WCC 총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축제가 되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많은 인사들이 김 목사의 총무 취임을 축하했다. 특히 장차남 목사는 “보수교단 인사로 이렇게 축사를 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진보와 보수는 철로의 두 선로처럼 너무 붙어도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된다. 적절한 간격과 균형을 유지해 열차가 잘 달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로 인해 안정이 유지되고 진보를 통해 변혁이 시도된다. 어느 한 쪽을 배제하려 해선 안 된다”며 “피차 상대가 있음으로 서로 의미가 있고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