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본문: 눅 18:1-8

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2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기도 vs. 낙심>

친절하게도 서두에 비유의 목적이 나옵니다.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와 낙심이 서로 대격으로 나옵니다. 낙심이 드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도하면 낙심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두려움이 오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염려가 오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재판관 vs. 불의를 당한 여인>

재판장은 권력자이고, 과부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입니다. 먼저 재판장의 됨됨이가 나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신앙의 사람입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못된 재판장입니다. 재판장은 공정한 법을 집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 본분을 저버렸습니다. 정의감도 없고 자비심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만을 위합니다. 과부는 원수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하소연할 길이 없어 재판장에게 찾아가지만 번번이 제지를 당하고, 무시를 당합니다. 그래도 낙망하지 않고 계속 찾아갑니다.

<끈질긴 기도 앞에 장사 없다>

재판장은 과부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오기 때문에 자기가 괴로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재판장은 과부나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과부의 소리를 들어줍니다. “나를 번거롭게 하니”에는 ‘눈 아래를 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끈질긴 사람은 아무도 못 이깁니다. 악인도 못 이깁니다. 권력자도 못 이깁니다. 과부는 목숨을 걸고, 장애를 넘어, 방해를 넘어, 문제를 해결합니다.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하물며 하나님은…>

불의한 재판장을 하나님에 비유했지만 하나님은 불의한 재판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시며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은 은혜와 긍휼이 많으십니다. 불의한 재판장을 하나님에 비유했기 때문에 더욱 반전은 뚜렷해집니다. 이것이 반어법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믿음 없는 말세>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이런 믿음을 보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재판장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과부의 믿음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끈질긴 믿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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