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새해의 기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당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나는 한 연주자

하나님
생명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당신 밑에서
이 새날 다시 무대에 서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비록 독주자가 아닐 지라도
제 연주 부분이 너무 적어서
다른 사람에게 잘 들리지 않을 지라도
찬란한 존재인
당신세계의
하모니를 위하여
나는 택함을 받았습니다

때때로
빠른 템포에 쩔쩔매는 콘트라베스처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서툰 바순처럼 우둔할지라도
나를 향하여 힘차게 손을 드는
당신을 처다볼 때
아 아
나는 기쁨에 겨워 전율할 것입니다.

이따금 침묵 속에 서 있다가
신나게 북을 두드리겠습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동안은
기다리며
숨죽이는
무음의 연주자가 되겠습니다.
당신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된
이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기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새날의 하루 하루를
이 벅찬 감동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당신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제몫의 시간을
연주하게 하소서

시작 노트

▲송영옥 박사.

▲송영옥 박사.

정말로 훌륭한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자신이 비록 독주자가 아니더라도 그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자존감은 비록 자신이 연주하는 부분이 매우 적어서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기능이 전체의 하모니를 위해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이다.

누구나 소원을 품을 수는 있지만 모두의 앞에서 박수를 받는 독주자가 될수는 없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박수갈채는 어떤 악기 연주자든 정직하게 자신의 기능의 최상위 단계를 실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생명 오케스트라이다. 새해에는 빛나는 존재인 그분의 지휘 아래 우리 모두 최대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정직하고 신실하게, 그리고 실망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주어진 삶을 연주해 보자.

그분에게 선택받았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 삶은 광휘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송영옥 작가(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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