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해 폭탄 테러 이어 또다시 기독교인 피살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새해 첫날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이집트에서 또다시 무슬림이 쏜 총에 기독교인이 맞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남부 이집트에서 카이로행 기차에 승차 중이던 71세인 기독교인 남성 파디 사에드 에바이드는 근무 중이 아니던 한 무슬림 경찰관의 총격으로 인해 즉사했다. 에바이드의 아내와 근처에 있던 기독교인까지 부상자는 총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이들에게 총격을 가한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한 폭탄 테러로 공포를 느끼고 있는 현지 기독교인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콥틱 교회에서 새해 미사를 드리고 나오던 교인들은 노린 자살 폭탄 테러로 총 21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다.

오픈 도어즈의 세계 박해 국가 지수에 따른 리스트에서 이집트는 전 세계에서 19번째로 종교와 인권에 대한 박해가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이집트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가운데 기독교 인구는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부에 그들의 소수 종교 커뮤니티를 보호해 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해 왔다.

그러나 종교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이집트 헌법과는 달리, 정부는 이같은 권리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기독교인이 피해를 입은 많은 종교적 박해 사건들에서 가해자들 대부분을 처벌하지 않아 왔다.

한편 이집트에서 새해 일어난 사건에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도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세계 교계도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한 특별한 우려의 뜻을 이집트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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