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마호메트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여성 기독교인 아시아 비비(45)가 감옥에서 자살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비비의 석방을 주장하던 유력 정치인 살만 타세르 푼잡 주지사가 그의 이같은 입장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 경호원에 의해서 살해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의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는 비비가 수감되어 있는 셰이쿠푸라 감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할 계획을 밝히고 나선 상태다. 이 감옥에는 비비 외에도 131명이 신성모독법 위반으로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법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실제로는 대부분인 항소심 과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왔다. 목숨을 잃는 이들의 다수는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비 역시 항소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비비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신성모독법에 의거해 사형 선고를 받은 이래 신성모독법의 부당함을 제기하며 법의 개정 내지는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성모독법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직자들은 비비를 법대로 사형하지 않을시 시민불복종까지 감수하겠다며 반기를 들고 있으며, 비비를 죽이는 이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