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 후 기자회견 열어 입장 밝혀
한기총 정기총회가 정회된 후, 대표회장 인준 거부에 나선 한기총 총무협 소속 몇몇 총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젊은 목회자들이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단은 “실행위에서 대표회장이 선출됐지만 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인준 거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지난해 6월 이광선 대표회장이 내놓은 개혁안이 실행위에서 통과됐지만 총회에서 부결된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이 제기하는 대표회장 인준 불가론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한기총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신형 직전 대표회장)는 길자연 후보에 대한 3건의 불법선거 고발을 접수해 관련 고발이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선관위는 ‘화합’을 이유로 고발 사실을 실행위원들 앞에서 낭독하기로 하고 길 후보에 대한 징계나 후보자격 정지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행위 당일, 관련 사실을 낭독하지 않았고, 길 후보가 그대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이들은 “왜 실행위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이제 나서느냐는 얘기가 많은데, 사실 그때 참은 것이고, 총회에서 얼마든지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도 이제까지 잘못한 일이 많지만, 이래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총무는 “조사하고 결의까지 했는데 없었던 일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 등 각종 선거에서 보듯 당선 이후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선거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당선이 박탈되지 않는가”라고 전했다.
이들은 향후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