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황혼의 사랑도 아름답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젊은 연인들간의 불같은 사랑도 아름답지만, 깊은 맛이 나는 진국 같은 황혼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다.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송재호가 출연해 노년의 사랑을 아름답게 풀어낸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노인 4명이 주인공이다. 입만 열면 까칠, 눈만 마주치면 버럭 대는 노인 김만석(이순재 역)은 따뜻한 미소가 어여쁜 송씨(윤소정 역)를 만나면서 생각만 해도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설레는 사랑을 시작한다. 아이다운 순진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치매노인 순이(김수미 역)와 그녀 곁에서 평생을 한결같이 함께해온 남편 군봉(송재호 역)은 서로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

원작은 웹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도서로도 발간돼 15만부를 판매했다. 2008년에는 연극으로 관객을 만나 12만 관객을 모았다.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거나 감동을 억지스럽게 풀어내지 않고 ‘사랑’이라는 본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이 강하다.

모든 것이 못마땅하던 버럭쟁이 ‘만석’이 ‘송씨’에 의해 웃음과 사랑을 배우면서 삶의 행복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고, 칠십 평생 이름도 없던 송씨는 만석을 만나 ‘이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또한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군봉과 군봉 처의 러브 스토리는 현대의 소모적인 사랑의 방식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진실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희생과 헌신, 배려라는 사랑의 방식을 잘 풀어내 원작자가 기독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기독교인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그가 “동네 작은 교회 성가대에서 베이스파트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풀은 “선남선녀의 사랑이야기도 아닌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만화보다도 뜨거운 호응이 줄을 이었다”면서 “만화가로써 부족한 나의 지경을 넓혀준 만화였다”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2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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