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前 총신대 총장이 꿈꾸는 ‘제2의 인생’

워싱턴=조요한 기자  john@chdaily.com   |  

집필·WRF·교회일치 등의 활동 과제로 꼽아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인환 前 총신대학교 총장이 워싱턴 지역을 방문해 동문들과 각별한 정을 나누었다. 김 전 총장은 이임 후에도 평교수로 계속 사역해왔지만 올해가 지나면 은퇴할 예정이다. 은퇴 이후의 삶을 ‘제2의 인생’이라고 말한 그가 하고자 하는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김 전 총장은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신학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M.Div와 Th.M 수료 및 영국 램피드 웨일즈 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1982년 총신대학교 교수로 부임, 총신대 국제교류과장, 신학과장, 교무처장, 개혁신학회 구약학회 학회장 및 재단법인 동작복재단의 대표이사, 1997-2004년 부총장, 2004-2008년 총장을 역임했다.

“WRF 활동 통해 한국과 세계 교량 역할 톡톡”

그는 은퇴하면 먼저 책을 많이 쓰고 싶다고 했다. 구약과 신약을 하나로 연구하는 성경신학을 토대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풀어줄 계획이란다. 그것도 너무 학문적이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평이하지도 않게 지금까지 연구해왔던 것을 나눌 계획이라고.

두번째로는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World Reformed Fellowship) 이사로서 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는 미국장로교(PCA), 멕시코 장로교, 브라질 장로교 등 복음주의 계열의 장로교회와 개혁교단들에 의해 지난 1994년 처음 설립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함께 세계 장로교회를 양분하는 연합체로 알려져 있다. 회원간 신학 교류 및 교육을 비롯해 출판, 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남아시아 권 개혁교회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총신대와 개혁주의협의회, 사랑의교회, 제자교회 등이 회원으로 있다. 새뮤얼 로간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전 총장이 국제대표를 맡고 있고, 오정현 목사, 김인환 전 총신대총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부터 WRF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전 총장은 세계에 한국교회를 소개하고, 한국에도 WRF의 활동을 소개하는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세번째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으로부터 자문위원직을 부탁받은만큼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한국 교계와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하고 서로 협력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교회가 사회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은퇴 후 자신이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교회 일치가 나의 신학이자 나의 인생 비전”

“결론적으로 교회 일치는 역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가야 한다. 주님의 재림 때까지 각자가 속한 교단에서 성경에 일치하는 신학과 신앙을 정립해 나가면서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모든 교단과 그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의 비전이며, 우리들의 과제이다.”

김 전 총장은 “복음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지역, 인종, 언어, 문화 등의 차이가 명확해지고 성경 해석과 교리에 대한 이해, 신앙의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공통적인 면을 가진 교회들끼리 조직화되면서 많은 교단·교파가 형성됐다. 이 교단·교파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하나님께 나아오기 위한 ‘입구’일 뿐이다. 일단 그 입구로 들어왔으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바울은 에베소서 4장에서 그리스도와 성령, 교회, 하나님이 모두 하나임을 강조했다”며 “모든 신학자들이 이런 비전을 갖고 성경 중심으로 신앙이 정비되고 체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총장은 교회일치운동에 있어서 “교단끼리 약점은 껴안고 장점은 나누어서 서로 부흥해야 한다. 성경에 일치하는 신학을 세우고, 성경에 일치하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성경에 일치하는 교회성숙을 도모해야 한다”며 “서로 협력하고 사랑할 것”을 강조했다.

이민교회 목회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김 전 총장은 “이민교회에 와보면 목회자들이 참 고생이 많다. 부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한다고 믿으시고 목회하시길 바란다. 주님의 이름으로 인해 고난 받을 때마다 더 즐거워하라. 그러면 그 고난을 통해서 더욱 성장하고 부흥할 것”이라며 “성도들은 목회자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감싸안으면서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하며, 목회자는 그 성도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물질에 대한 욕심을 다 버리고, 주님 한 분만 바라보고 목회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워싱턴 DC 지역은 국가적인 인물들이 많이 오고가는 곳이다. 이 지역의 목회자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그들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으며, 자신도 “한국에 있는 교회든, 해외에 있는 교회든 필요로 하는 곳에는 기꺼이 가서 섬길 것이다. 교회는 사람이다. 사람을 양육하면서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귀히 쓰임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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