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용역·괴문자 등 규탄
지난 한기총 제22회 정기총회 파행사태 이후 결성돼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당선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던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칭, 이하 비대위)가, 2월 1일 기독교회관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불법으로 한기총 대표회장의 직무를 수행 중인 길자연 목사는 즉각 그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한국교회는 큰 위기라고 한다. 그 위기의 중심에 한기총이 있고 그 속에 우리 또한 있음을 고백한다”며 “지난 1월 20일 한기총 제22회 정기총회 정회 이후, 1월 27일 속회를 열기까지의 과정과, 그리고 어제 길자연 목사가 홀로 취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27일 속회를 전후해 용역들이 한기총 출입을 통제하고 이광선 목사 등을 사칭하는 괴문자가 살포되는 등의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서도 “길자연 목사와 그와 함께 불법을 행하는 그들의 작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귀수 목사(공동위원장)는 “우리는 한기총의 잘못된 부분을 개혁하고 올바르게 이끌어가며, 법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나섰다”며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개혁할 때까지 결코 타협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비대위에 대해 계속되는 음해와 공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특히 개혁총회 이승렬 총회장이 자신의 교단 박현수 총무(공동위원장)가 이 사태에 대해 양심고백하고 자진사임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당사자인 박 총무가 직접 참석해 “이승렬 목사가 주장하는 양심고백은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이번 총회 파행사태가 이광선 목사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신광수 목사(공동위원장)는 “우리는 이광선 목사의 편도, 길자연 목사의 편도 아니다. 오직 한기총 개혁을 위한 마음 뿐”이라며 “유언비어와 날조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재 목사(공동위원장)는 “길자연 목사는 선거법을 세 가지나 위반했다”며 “이번에 이를 용인한다면, 앞으로도 한기총에는 선거법을 위반해도 대표회장이 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선례가 남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