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하루 3-4시간 자며 ‘열공모드’
식량난이 만연한 북한에서도 지난해 개교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하루 세 끼 식사가 잘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따뜻한 쌀밥과 세 가지 반찬이 끼니 때마다 기본으로 나오고 있다. 뜨거운 물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바깥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비교해 ‘천국’처럼 느끼고 있다고 평양과기대 한 교수가 밝혔다.
이 교수가 전한 바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밝지만 사상적으로는 철저하게 무장돼 있으며,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에 대해서는 말도 제대로 꺼낼 수 없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 중에는 목사도 있고 기독교 신자도 있는데, 교수들끼리 자유롭게 예배 모임을 하는 것에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양과기대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국적의 교수진 47명이 농생명식품공학부, 정통통신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3개 학과를 가르치고 있다.
평양과기대 학생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북한의 명문대 출신으로 모두 뛰어나고,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돼 영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어 대부분 밤잠을 줄여 하루 3-4시간밖에 안 자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학 총장인 김진경 박사는 최근 한국에 입국해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책을 보내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평양과기대는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 등에서 광범위한 지원으로 건립됐으나, 이같은 후원에 대한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대학 내 주체연구센터 및 김일성 영생탑 건립 등으로 국내에서는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