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목회 내려놓고 어둠의 땅 아프리카 차드로

LA=박상미 기자  smpark@chdaily.com   |  

예순 바라보는 권홍량 목사 부부의 ‘토탈미션’

▲작년 7월 초 권홍량 목사 부부는 아프리카 차드지역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먼저 다녀왔다.

▲작년 7월 초 권홍량 목사 부부는 아프리카 차드지역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먼저 다녀왔다.

어둠의 땅 아프리카, 지옥 바로 다음이라 할 만큼 어렵고 힘든 땅이다. 막상 눈으로 보면 참혹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는 바로 그곳에 예순을 바라보는 한 목회자 부부가 들어간다. 한 교회를 개척하고 17년간 목회하다가 돌연 아프리카 차드지역으로 들어가는 이들은 미국 뉴하트교회 담임 권홍량 목사와 사모다. 이들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 속으로 들어간다.

매달 교회에서 나가는 단기선교를 위해 선교자금을 마련하던 중이었다. 때는 작년 초, 아프리카에 우물 파는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과 만나게 됐다. 그 만남을 통해 아프리카 차드지역 ‘소망 우물 2’호를 권 목사의 교회에서 팔 수 있게 되었다. 우물 파는 비용 3천불, 아프리카에 다녀오는 비용 3천불. 직접 눈으로 가서 볼 수 있는 비용으로 우물을 하나 더 팔 수 있지만, 유분자 이사장의 강권으로 직접 아프리카 차드지역으로 들어갔다. 사진을 전공한 딸도 함께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위치한 공항이었지만 전기시설이 열악해서 희미할 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황량한 그 땅은 우물을 파는 지역으로 깊이 들어가자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허름한 움막 같은 집에서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입을 수도 없이 사는 주민들의 눈에는 희망 자체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은 권홍량 목사를 무릎 꿇게 하셨다. ‘네가 여기서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그대로 엎어졌다. “이 나이에 아직도 충성되어 여겨 불러주심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젊고 쟁쟁한 많은 후배목사들에게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서라도 목회는 일찍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저를 다시 불러주시니까요!”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태어난지 4개월이 안 된 아기를 권 사모가 안고 있다.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태어난지 4개월이 안 된 아기를 권 사모가 안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거기서 있었던 하나님의 부르심을 아내 권헌진 사모에게 말했다. 두말없이 “그러자”고 화답했다. 권헌진 사모는 서울대병원 수간호사 출신으로 미국에서도 간호사 생활을 했다. 비록 사모의 역할을 위해 간호사를 그만두었지만 이웃을 섬기는 일에 꾸준한 관심과 봉사를 하던 중이었다. 서서히 선교에 대한 마인드에 눈을 떠가고 있을 때, 남편을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이다.

“어느 의료선교대회에서 참석했는데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준비해서 선교한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부르실 때 내가 여기있나이다’라고 해야 한다구요. 간호사도 그만둔 지 오래되었고 그 일을 통한 선교에 대한 경력도 없고 막막했는데 하나님이 마음에 부담감을 계속 주셨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저를 준비시킨 것 같아요. 골든스테이트한의과대학에서 한의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 학교를 설립하신 김성일 박사님은 제게 의료선교에 대한 큰 영향과 도움을 주십니다.”

아프리카 차드지역 선교를 준비하는 권 목사 부부에게 주신 말씀은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 10:10)’이다. ‘생명을 얻게 할 뿐만 아니라 더 풍성히 얻게하심’이라는 말씀처럼 이들의 선교전략은 ‘토탈미션(total mission)’이다. 교회, 학교, 보건사역, 그리고 가운데는 생명의 젖줄인 우물이 있게 될 것이다.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있는 권 목사.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있는 권 목사.

“저는 목회자이지 선교사는 아니었어요. 다만 교회의 할 일이 선교이기 때문에 17년간 목회하면서 매달 선교를 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아프리카 차드지역을 위해 하나님이 훈련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네가 할 수 있다’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그저 건물 하나 짓고 복음사역만 한다면 굳이 제가 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토탈미션이 가능하도록 저희를 준비시키신 것은 생명뿐만 아니라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삶의 절반을 살아온 미국과 17년간의 목회 현장을 아프리카 차드로 옮기는 권홍량 목사 부부의 기도제목이다. 하나는 Vision, 주신 비전을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계획으로 세우도록, 다른 하나는 Preparation, 차드의 새로운 터전과 이곳에서의 정리가 잘 진행되도록, 마지막 하나는 Prayer, 차드사역에 함께 할 후원자와 호흡을 같이 하도록.

문의: 909-569-2258(갈릴리월드미션 USA 권홍량 목사)
선교후원: 국민은행 06200104019564 지구촌가족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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