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셜 박사, 이집트 사태 관련 논평
종교 핍박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 중 한 명인 미 허드슨 연구소 국제 종교자유분야 선임연구원 폴 마셜 박사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11일 사임 소식을 접하고, “콥틱교회 교인들에게는 잘된 일”이라고 평했다.
국민들의 퇴진 압박을 받아온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대독한 하야 성명에서 “나는 오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며, 모든 권력은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에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지난달 무바라크 대통령이 임명한 측근 인사다.
마셜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은 콥틱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이집트 국민들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다. 만약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았다면, 소동과 폭동으로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다. 이집트 군대와 술레이만 부통령이 자유 민주화를 보장하는 진정한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마셜 박사는 토론토 기독교 학문 연구소 교무 학장 겸 정치 철학 수석 연구원이자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클레어몬트 연구소 부교수, 풀러신학교 부교수, 세계 복음주의협의회에서 종교 자유에 대한 학술 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서로는 「기독교적 관점으로 본 인권이론」, 「정의로운 정치」, 「기독교 세계관과 정치」 등 다수의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이집트 인구의 8~12%를 차지하는 콥틱교회 교인들은 반정부 시위 기간 중 무슬림 시민들과 하나되어 투쟁했다. 영국 BBC방송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 시민들이 일치· 단결해 반정부 시위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알렉산드리아 교회 테러 사건으로 알렉산드리아 콥틱교회 이집트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함이 감돌았다.
마셜 박사는 “이 같은 연합과 일치 분위기가 무라바크 대통령 사임 이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해 정확히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전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시위대와 군부 인사들의 하야 요구를 거부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거부 발표로 분노한 시위대의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확대되고, 대통령궁까지 포위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중대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