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자정과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야 한다
한기총은 자정과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야 한다
이번 한기총의 ‘금권 타락선거’는 성직자들의 욕심이 어디까지이며, 연합기관이 도대체 어디까지 타락할 것인가를 보여준 사건이라 하겠다. ‘금권 타락선거’의 대표로 상징된 한기총의 문제가 한국교회의 현실이라 생각하니 한심하고 기가 막힌다.
이번 사건은 영혼이 심하게 타락한 자들이 세속과 다름없는 물욕과 명예욕을 위해 정치권의 못된 관행을 흉내내 돈 선거를 자행했다는 것이 요지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너무 오랜 세월 그렇게 습관적으로 해오다 보니 그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다.
총회나 한기총에서 세상 정치의 방법을 가지고 들어오는 맘몬(돈) 우상의 영향력에 물든 탓이요, 한국교회가 ‘돈 이면 다 된다’는 맘몬을 우상화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미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당사자들만이 아니라 금권 타락선거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은 하루 빨리 모든 직을 버리고 회개하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호소한다.
교계 지도자는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돈 주고 산 자리라면 부끄러워야 한다.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교계 지도자이나 목회자들이 이러한 추태를 반복하는 것만큼 먼저 부끄러운 모습에 대한 회개가 앞서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이 가지는 거룩함과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몸부림이 절실하다.
이번 한기총 사태를 통하여 어느 단체이든 시류에 편승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교회와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준비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대사회적 영향력을 손상시키고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연합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개혁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를 하는 당사자보다 주변에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려는 정치꾼들이 더 문제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그것을 방지하지 못하고 아무 말 하지 못하는 방관적 자리에 있는 것이 더 문제이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는 이번 사태의 공범이다.
한기총 사태를 보며 연합기관이 일부 인사나 교단들의 패거리 정치 모임의 연장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여기에 기존 한기총이 가지고 있던 보수적 이미지까지 더해 ‘기득권 지키는 이익단체'라는 비판을 겸허히 듣고 반성해야 한다. 오늘날 사회, 종교 갈등의 정점에서 보다 지혜로운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는 위기임을 절감하고 한기총이 한낱 ‘기독교 이익단체화’ 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합단체는 그 단체에 맞는 목적이 있다. 개 교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연합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한기총이라는 단체는 무엇 때문에 세워진 것인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선거가 축제가 되는 한기총이 되도록 해야 하며, 한국교회 전체를 품는 기관으로 나가기 위해 한기총을 개방하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힘을 결집하여 기독교의 대사회적 책임과 영향력 확대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타락한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친목단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정과 개혁의 시스템과 개방은 필수적이다.
한국교회의 사랑을 받는 한기총으로 나가기 위해 한기총은 철저한 자정과 개혁, 그리고 개방으로 나감으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의 위상과 방향을 대변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제시할 중차대한 역할과 영향력을 가진 한국 교회의 대표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2011년 2월 14일
미래목회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