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본문: 눅 20:19-26

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지도자들의 분노>

비유로 말씀하셨어도 들을 자는 듣습니다.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은 악한 농부가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회개한 것이 아니라 분이 일어나 예수님을 잡아 가두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대로 하지도 못합니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이제 로마 총독의 손을 빌어 예수님을 처단하려고 책략을 꾸밉니다. 마치 예수님을 위하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여 미사어구로 아첨을 합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이 말만 두고 보면 맞은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입에 발린 말뿐이고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이란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라고 덫을 놉니다. 이것은 양날을 가진 검입니다. 세를 바치라고 하면 매국노 취급을 할 것이고, 바치지 말라고 하면 반란자로 고발할 것입니다.

<지혜로운 반문>

예수님은 다시 그들에게 반문하는 방법을 쓰십니다. 데나리온에 누구의 형상과 글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주저함 없이 가이사의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가이사의 것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말에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도 나중에 그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때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했다고 고소했습니다.(눅23:2)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왜곡이요, 완전히 악의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예수님은 세금을 옹호한 것도 아니고 금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예수님은 차제에 더 중요한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과 글이 새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 바쳐져야 할 것임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입니다. 그들의 덫을 빠져나가시는 예수님의 지혜는 너무나 놀라워 원수들조차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정치와 종교와 경제가 맞물려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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