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조선일보에 기고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현 백석대 석좌교수)이 언론사 기고를 통해 “밖으로부터의 교회에 대한 도전은 막되,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교회가 자력(自力)에 의해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잇따른 금권선거 관련 ‘양심선언’을 놓고 이 글을 썼다. 그는 “이 일로 한국교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최대 연합기관 수장 자리에 돈을 써서 당선됐다고 폭로했다는 점에서 교회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총장은 “그의 행동에 대한 반응은 개신교계의 정치적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과 한국교회의 환부를 도려내기 위한 고뇌 어린 결단이라는 관점이 엇갈리지만, 그 이유를 차치하고 성직자가 자신의 허물을 만인 앞에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지금 우리는 이처럼 곤혹스러운 현실에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뼈를 깎는 각오로 진정한 개혁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et sepmer reformanda)’는 칼빈의 경구(警句)를 인용하면서, “교회 지도부 일부는 중세 교권주의자들이 교회를 지배한 채 개혁을 가로막았던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교회 내 폭력사태나 연합단체의 금권선거는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데도 이를 회개하지 않고 스스로의 개혁을 거부함으로써 밖으로부터 교회를 파괴하려는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도전의 대표 격으로 그는 인터넷 상의 ‘안티(anti) 기독교’ 악플을 들면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계속 영적인 자만에 빠져 무사와 안일, 교권 다툼과 세상 권력에 취해 있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늦기 전에 ‘미스바의 참회’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총장은 “명심할 것은 밖으로부터의 교회에 대한 도전은 막아야 하지만,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이 땅에 세워진 교회는 자력에 의해 개혁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환골탈태하는 진통을 각오하고 개혁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세 말 종교개혁은 초대교회 전통을 잇는 ‘안으로부터의 개혁’이었기에 지금도 유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지체한다면 타력(他力)에 의한 도전을 막지 못할 수 있고, 그 결과 교회가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세상에 소망을 주지 못할까 두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