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을 시작하면서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경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2월 9일 이광선목사께서 “한국교회에 드리는 참회와 호소의 글”을 발표하였는데 이 발표가 한국교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다주었으며 그 결과 한국교회가 세상사람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질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주일동안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창피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희망도 발견하였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에서 고질적인 금권선거를 뿌리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고질적인 금권선거관행 때문에 너무도 큰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돈을 뿌려 당선된 한기총 대표회장이나 총회장들을 존경할 수도 없었고 또 그분들에게 한국교회의 개혁을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세상에서는 20년 전에 사라진 금권선거가 교회 내에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교회가 세상을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이광선 목사님의 참회를 놓고 찬반도 많고 그 의도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우리는 이러한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도, 어느 한 편에 서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분명한 사실은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 안에서 금권선거를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아무런 희망이 없게 됩니다.
우리는 금권선거를 놓고 누구를 정죄하려 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범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자신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 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금권선거를 방치하고, 체념하며 살았습니다. 이 시간 우리의 방관, 체념, 협력, 동조의 죄를 참회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죄에 빠지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기독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형태의 선거에서도 돈으로 표를 사거나 돈을 받고 표를 찍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금권선거를 방관하거나 체념하지도 않겠습니다. 누구든 돈으로 표를 사거나 팔면 이를 좌시하지 않으며 금권선거추방에 앞장서는 개혁자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개혁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옛날로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한기총과 각 교단이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하겠지만 우리가 뒷짐 지고 쳐다만 보면 개혁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간의 뼈저린 경험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약칭 교회개혁기도모임)을 결성하고 회개의 기도를 계속해 가고자 합니다. 나아가 전국 목회자 서명운동을 통해 개혁을 바라는 목회자들의 뜻을 한데 모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이 모임에 축복하셔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을 출범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우리는 이광선목사님의 참회가 한국교회 안에서 금권선거 추방의 기폭제가 되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단호한 각오로 금권선거추방을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을 다짐합니다.
둘째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 범죄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고백하면서 누가 누구를 정죄할 것이 아니라 다같이 참회하면서 새출발할 것을 호소합니다.
셋째 우리는 한기총이 빠른 시일 내로 금권선거 추방을 위한 제도개혁을 이루어줄 것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끝내 개혁을 해내지 못하면 한기총을 해체하고 새로운 연합기구를 창립해줄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 교단장 협의회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넷째 우리는 한기총에서 시작된 참회운동이 전 교단으로 파급되어 모든 교단이 금권선거 척결을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과 이를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은 기도운동과 서명운동 그리고 실천운동을 계속해 갈 것을 다짐합니다(부정선거신고센타 02-2266-8219).
2011년 2월 17일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