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목회자들 “급진적 개혁 필요한 때 왔다”

정대홍 기자  dhjung@chtoday.co.kr   |  

미국장로교(PCUSA) 내 목회자들이 점차 노령화되어가고 교세가 줄어들고 있는 교단에 ‘급진적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네소타 주 에디나 그리스도장로교회 존 크로스비 목사를 대표로 포함하는 PCUSA 내 175명의 목사, 장로, 평신도들은 최근 그룹을 구성하고 교단 지도부에 공동서한을 제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금의 교단이 “죽음을 앞둔 병자와도 같은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고 “과감한 개혁 없이는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CUSA는 미국 내 다른 주류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십년간 지속적인 교세 감소를 겪고 있으며 한 세대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270만 명 정도로 교인 수가 줄었다. 또한 교인들의 노령화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PCUSA가 다른 전통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며 그 주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교단 내 분열이 사역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의 분열은 성경과 권위, 기독론, 서서히 지지를 받고 있는 보편구원론 속에서 구원의 중요성, 그리고 동성애와 같은 광범위한 도덕적 이슈들 가운데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 분열은 우리가 모여 있지 않는 각자의 시간에는 서로 다른 책을 보고, 다른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다른 주장들을 지지하게 하는 등 우리를 전혀 다른 세계 속에 살아가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개혁교회’에 대한 공통의 이해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개탄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전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들은,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의, 그리고 복음주의의 유산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신학적 관점을 분명하게 정하는 한편, 현재의 관료적 체계를 버리고 최소의 구조를 유지하되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들은 교단과 대화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도, 교단을 벗어나 독자적 노선을 걷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성공회와(EC),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의 개혁파들이 독자 세력을 구축한 것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음을 제시했다. 앞서 미국성공회 내 10만여 성직자들과 교인들,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내 1천여 목회자들은 교단의 자유주의 흐름에 반대해 그들만의 세력을 형성하고 교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PCUSA 목회자들은 만약 이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교단 내에 지금의 도전과 맞서 싸울 이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목적은 그저 교단을 존속시키는 데 있지 않으며 진정한 개혁교회의 모델을 발견하고 이뤄가는 데 있는 만큼 필요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PCUSA 지도부는 개혁파들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대화를 지속함으로써 서로의 의견을 교단의 발전을 위해 나누기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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