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정통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키고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역사를 반성하도록 세워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2011년 2월 28일 긴급히 구포제일교회당에 모여 한국교회와 고신교회가 처한 오늘의 상황을 직시하고, “하나님, 우리를 살려주옵소서!”라는 주제로 하나님 앞에 통회하며 간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복음전파의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교회가 급성장하여 그동안 전 세계 교회가 놀라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한국교회는 온 세상 앞에 수치스러움을 너무 자주 노출하여 주님께 한없이 부끄럽고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그 참혹한 일제의 압제 하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교회와 세상을 섬겨온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가 규모가 커지고 성도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섬김과 헌신, 봉사보다는 명예와 권력, 물질에 관심이 많아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한국교회 일각으로부터 교회의 갱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 하에서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했던 굴욕의 역사를 철저하게 극복하지 못한 한국교회는 갈수록 속물적인 모습으로 변질되어갔습니다.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벌였고, 한국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16개 교단의 교회갱신을 갈망하는 목회자들이 ‘일치와 갱신, 그리고 섬김’을 목표로 연합운동을 활발하게 벌였지만 세속화되어 가는 한국교회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근들어 한국교회는 교회갱신운동의 추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느낌을 주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보수교단을 총망라한 연합기관을 자처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금권선거’ 논쟁을 일으켜 사회적 파문을 불러왔고, 고려학원을 통해 고신 교단이 직영하는 복음병원은 행정처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추문을 일으켰습니다. 교단 신문인 기독교보를 통해 한기총 금권선거의 핵심세력이 교단 총무들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 교단 총무가 금권선거의 주역인 현 대표회장의 핵심 인물 중의 하나라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임 한기총 대표회장이 금권선거를 했다고 폭로하고 합동교단 목사 42명이 돈수수 사실을 고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순결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본 교단 실행위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고신교회의 내일을 염려하며 기도하는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입니다.
1.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인식하고 과감히 해체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형식과 내용을 갖춘 새로운 연합운동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합니다.
2. 고신 교회는 금권선거를 치른 것이 명확한 현실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즉각 대표단을 철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3. 한기총의 금권선거가 고질화된 7,8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신교회를 대표한 인사들은 한기총 금권선거와 자신들과의 관계를 사실대로 밝혀, 어두움의 세력이 다시는 고신교회를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역사 앞에 정직해질 것을 촉구합니다.
4. ‘바벨론 포로’ 사건에 비유되기도 하는 관선이사 파동 이후에도 복음병원이 거듭되는 부패사건에 휩쓸리는 현실을 주목하며, 현재 이사회는 총회가 결의한 대로 9월 총회 이전에 상임감사 제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즉각 정관을 개정하고 감사를 선출할 것을 촉구합니다.
5. 고신 총회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벗어난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각 노회는 그 대책을 수립하여 총회에 건의할 것을 촉구합니다.
6. 현재 거론되는 부정하고 부패한 일들뿐만 아니라 교회와 목회자들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돈, 명예, 성(性)과 관련된 온갖 추잡한 일들이 더 이상 교회를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총회와 노회는 죄악을 감추기에 급급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순결한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주후 2011년 2월 28일
미래교회 포럼 전국 준비위원회 및 수도권, 대구, 경북, 경남, 부산 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