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기독교 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LA=박상미 기자  smpark@chdaily.com   |  

제1회 이민교육포럼… “방향·내용·방법·평가 바뀌어야”

▲이희갑 교수.

▲이희갑 교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기독교 교육이라 한다면, 그리고 그 목적이 하나님과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그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함이라면, 교회에서 교육의 비중은 매우 크고도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열린 이민교육포럼에서 “교육은 디저트가 아니라 메인 디시”라는 한 교수의 외침은 이 중요성을 놓쳐버린 현실이자, 안타까움이었다. 교육이 교회 사역을 보조하는 정도라는 것.

아주사퍼시픽대학교 이희갑 교수(교육학)는 기독교 교육의 모델을 ‘하나님 형상’에서 ‘샬롬 공동체’로 향하는 관점에서 교육의 방향, 내용, 교육, 평가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살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 교육의 방향과 내용, 교육,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형상= “남녀노소 인종과 나라에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유일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이들, 누구든지 존귀하게 대해야 한다.”

◇교육의 방향= “하나님의 선한 동기가 죄로 인해 방향이 잘못 틀어졌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 반대되는 방향을 하나님의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회든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이든 새롭게 전환해서 하나님께 향하도록 하는게 기독교 교육의 목적이다.”

◇교육의 방법= “예수님은 위대한 교사이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도록 한다. 바리새인들의 교육이 율법을 외우고 지키도록 하는 것 뿐이라면, 예수님의 방법은 일방적으로 외워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 행하도록 가르치신다.”

◇교육의 내용= “상황화이다. 선교사들이 성경말씀을 가르치는데 상황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가령 계시록에 나오는 용과, 중국에서 용을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귀히 여기는 것은 상황적으로 맞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모든 교육 교재나 프로그램이 한국의 것이다. 우리가 미국에 사는 한 우리의 미션필드는 미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뿌리 내리고 조화를 이루어 가야한다. 그렇다면 한인교회 교육의 내용은 상황에 맞게 다시 정립해 가야 한다.”

◇교육의 평가= “결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다. 결과에 비해서 과정은 아무것도 아니듯 치부된다. 예수님은 과정중심의 교육이었다. 그 목적은 천국이라는 결과일지라도, 수많은 환란과 시련 경험을 통해서 결국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교육의 평가는 과정 중심이어야 한다.”

◇샬롬의 공동체= “다시 말해 천국에는 한국인만 있겠는가? 스페니시, 흑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이제 끌어안고 또한 업고 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이다. 샬롬은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본 포럼은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박사) 산하기관으로 미래의 한인들이 사회에서 교육적, 문화적 역량을 역동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책자나 논문,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할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제1회 한인 이민교육포럼은 지난 25일(금)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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