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77)
“엄마! 저 방을 깨끗이 치웠어요. 쓰레기통도 다 비웠어요.”
“쓰레기통만 비우면 뭐해? 바닥에 머리카락도 다 치워야지…. 너는 뭘 시키면 제대로 못하더라.”
“어? 이상하네, 아까 다 닦았는데….”
“닦은 게 이 모양이야?”
“….”
“여보! 그래도 영숙이가 쓰레기통도 비웠다는게 기특하잖아요. 칭찬 좀 해줘요!”
“아니, 칭찬할 거리가 있어야 칭찬을 하지요. 이걸 청소라고 해놓고 무슨 칭찬을 기대해요?”
칭찬의 목적은 칭찬을 들은 사람이 그 칭찬으로 인하여 서로 관계가 좋아지고, 격려받고, 칭찬을 들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 변화를 일으키도록 강화하는 것이다. 칭찬을 하면 칭찬하는 사람의 변화가 우선 일어난다. 사람은 마음 쓰는 쪽으로 발달하게 마련이다.
마태복음 12장 34~35절에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고 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칭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칭찬하는 사람은 이미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스스로도 행복을 느끼고 살 수 있다. 칭찬과 격려는 사람들을 신나게 하고 즐겁게 한다. 우리의 가정에는 칭찬과 격려보다 질책과 꾸지람이 더 많다. 긍정해 주기보다 부정하며, 다독거려 주기보다 파헤치며, 싸매기보다 상처를 덧내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든지 사람은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본능과 같은 것이다. 큰 일을 잘했을 때는 크게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조그만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알아 주고 칭찬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격려와 칭찬은 삶의 활력소이다. 칭찬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에게 강한 호감, 친밀감을 갖게 되며, 그 칭찬하는 사람으로 인해서 자존감이 고양된다. 그러므로 칭찬하는 사람은 호감의 대상이 됨으로써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을 포함하여 어떤 집단의 지도자는 지시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칭찬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칭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를 격려, 변화시키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도 바울은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여 이름 앞에 항상 칭찬을 붙여서 불렀다. ‘수고한 자’, ‘처음 익은 열매’,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우리의 동역자’,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을 받은 자’, ‘죽기까지 수고한 자’, ‘십자가의 군사 된’ 등 아주 세세하게 장점을 드러내서 말한 것을 볼 수 있다. 상대방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칭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발굴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춘천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들이 전교생 1,762명에게 개인의 특기와 소질, 개성, 심성 등 뛰어난 점을 칭찬해 주는 상장을 주었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관찰하여 특정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성적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 줄넘기 실력 등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개인의 장점을 상장에 기술해 격려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위의 학생은 롤러 블레이드를 좋아하고 아주 잘 탑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만화를 잘 그립니다”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상장 문구를 작성했고, 어떤 어린이는 “다람쥐처럼 산을 잘 타는 용감한 어린이”, “학구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퀴즈 왕” 등으로 뛰어난 점을 칭찬해 주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서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아이들은 자신의 뛰어난 분야를 잘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 우리의 가정에서도 가족끼리 단점이 있겠지만 서로의 장점을 크게 보고, 긍정적으로 보며, 칭찬과 격려를 통해서 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면 바로 그러한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다.
전요섭 목사, 황미선 사모(한국가정상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