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당시… 길자연 목사 “내게 묻지 말라”
이광선 목사에 이어 한기총의 오랜 병폐인 금권선거에 대한 양심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가 길자연 목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건네받아 합동측 총대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최요한 목사는 길 목사와 같은 교단인 합동측 소속 목회자로, 길자연 목사측의 한기총 조직 발표시 상임위원장으로까지 임명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이같은 양심선언을 한 데 대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최 목사는 10일 오후 SBS와 한기총 사태에 대해 인터뷰하던 도중 “지난해 9월 열린 합동측 정기총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두고 길자연 목사에게 돈을 받아 다른 총대들에게 나눠줬다”며 “본인과 홍재철 목사가 함께 각각 1,400만원과 3,000만원 정도를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열린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공의·개혁·갱신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도 동일한 주장을 했다.
최 목사는 “적은 액수가 아니기에, 계좌 추적을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몇몇 목회자들도 최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길자연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요한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내게 묻지 말고 최 목사에게 물으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재차 “사실이 아니란 말씀이시냐”고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한편 역시 합동측인 강주성 목사와 김화경 목사도 얼마 전 기자회견을 갖고 길자연 목사측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홍재철 목사로부터 선거 전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고, 이밖에도 40여명의 목회자들이 길 목사측에 금품을 받았다고 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