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가슴이 떨려…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

동경=강성현 기자  shkang@chtoday.co.kr   |  

[인터뷰] 동북 미야기현 센다이사랑의교회

▲센다이사랑의교회 전경.

▲센다이사랑의교회 전경.

3.11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한 동북 미야기현 센다이 지방에서 선교 중인 센다이사랑의교회(안중식 선교사)가 본지와 14일 오전 10시 30분경 연락이 닿았다. 지진 발생 후 나흘 만이다. 통화 연결 후 안중식 선교사와의 통화를 부탁했지만, 그는 이 난리 중에도 성도의 모친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심방 중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돌보던 안중식 선교사의 사모에게서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현재 교회 상황은 어떤가.

“교회 1층 예배당은 별 피해 없고 2층(목사 사택) 물건이 다 쏟아졌다. 그래도 어제(주일)는 교회에 (성도들이) 다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예전에 이사하기 전에 살던 쪽이 쓰나미가 와서 시신들이 30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들었다. 교회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고, 십자가 있는 부분만 조금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아직 여진이 계속 있어서 주변 미나미초등학교 체육관에 피난해 있다.”

-성도들은 어떤가.

“피해가 엄청 많다. 성도들 중 아이 엄마도 물(쓰나미)로 돌아가시기도 했다.”

-쓰나미 지역과는 거리가 있나.

“해변과는 좀 떨어져 있다. 쓰나미가 예전에 3년 동안 어학 연수한 곳까지는 왔다고 들었다. 지금은 7년 전에 시내로 개척을 하면서 이사를 왔는데 이곳까지는 쓰나미 피해는 없다.”

-피난해 있는 대피소 상황은 어떤가.

“현재 수백 명이 피난을 와 있다. 그런데 수용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더 (대피로소) 피난하려는 분이 계시지만 제한된 상황이다. 어제까지 접수(이름과 주소 기록)한 사람까지만 가능하고 그 나머지는 밖에 있다. 접수한 사람들은 대피소 안에서도 잘 수 있다.”

-대피소에서 나오는 음식은 어떤가.

“어제는 김밥(오니기리)이 한 개씩 나왔고. 오늘 아침은 귤 한개, 삼각 김밥 하나가 나왔다. 식수 때문에 컵도 나눠줬다.”

- 배가 많이 고플 것 같은데 괜찮나.

“그렇지 않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교회서는 음식을 해 먹을 형편은 안돼나.

“교회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나 식수 등 먹을 거리 등은 괜찮나.

“물은 전혀 안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어제(13일. 지진 후 이틀째) 저녁 12시에 전기가 공급됐다. 가스는 지금도 전혀 안 나온다. (물이 나오지 않아서) 화장실도 엉망이다.”

-주변 다른 교회 소식에 대해 들은 것 있나.

“주변 일본 교회는 어느 성도는 부인이 눈 앞에서 쓰나미로 죽는 것을 목격했다고 들었다. 결국 남편만 헬리콥터로 구조됐다. 옆에 있던 어느 교회는 흔적도 없이 (쓰나미로) 사라졌다.”

- 현재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물이 가장 필요하다. 그리고 여진이 온다고 하니까. 다들 피난소에 있다.”

-교회 성도들과의 연락은 어떤가.

“멀리 가신 분들은 연락이 안 되고,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목사님(안중식 선교사)이 성도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계신다.”

-목사님은 오전인데 어디에 가셨나.

“성도 중 한 분의 어머니가 오늘 내일 병환이 심한 분이 계신다. 병원 5층에 계시는데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너무 힘들고 충격이 심하셔서 목사님께서 (위로해드리러)가셨다. 어제는 기름이 없으니 자전거로 한 시간을 넘게 타고 성도집에 안부를 물으러 심방을 다녀오시기도 했다.”

- 갑작스럽게 재난을 당하셨는데 현재 마음은 어떠신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신 덕부에 무사히 잘 있다. 너무 감사하다. 정말 지진이 나는 순간에는 죽는 줄 알았다.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그리고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드렸다. 그리고는 딸에게 운동장으로 가자고 말을 했었다. 그 때도 목사님은 방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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