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독구호단체들, 일본 참사 돕기 본격 시작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긴급구호팀 파견과 지원 및 모금 등 나서

▲일본 월드비전에서 지진 현장이라며 보내온 사진. ⓒ월드비전 제공

▲일본 월드비전에서 지진 현장이라며 보내온 사진. ⓒ월드비전 제공

한국 주요 구호단체들도 대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월드비전은 일본 현지 상황에 대해 카테고리 Ⅲ Level 1로 선포하고, 초기자금으로 10만달러를 지원했다. 월드비전은 14일 현재 모금을 통해 30만달러를 더 전달할 예정이다.

현지 조사단이 이재민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빠르면 15일 4500여명에게 배급할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센다이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토메시에 물과 담요, 파우더 밀크와 기저귀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한다.

특히 갑작스런 재난에 정신적인 충격을 입은 아동들을 위해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어린이들은 두려움과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아동쉼터는 재난에서 살아남았지만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야 하는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쉼터에서는 추후 있을지 모르는 재난을 대비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치료사를 만나 정신적 안정을 되찾게 된다.

지진 직후인 12일 긴급구호팀을 현지에 파견한 기아대책은 일본과 협력해 구체적 활동을 벌인다. 긴급구호팀 김효은 간사는 현지 상황에 대해 “지붕이 파손된 가옥에는 천막을 씌어놓았고, 쓰나미나 원전 4호기 폭발 등 관련 속보가 계속 전해지고 있다”며 “14일 오전 또 한 번의 여진이 발생했고, 모든 가게가 재료 수급이 안돼 문을 닫아버렸다”고 전했다.

▲12일 긴급구호를 위해 기아대책 관계자들이 급히 출국하고 있다.

▲12일 긴급구호를 위해 기아대책 관계자들이 급히 출국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이 나오는대로 의료팀과 물품 등을 추가 지원하고, 16-17일 이틀간 서울 남인사마당에서 거리모금에 나선다. 네이버 해피빈이나 SNS에서도 활발한 모금이 진행 중이며, 14일 현재 1700만여원이 완료됐다. 한 후원아동 어머니는 “후원받고 있는 아이의 엄마인데, 적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문자 후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굿네이버스는 자체 긴급구호 매뉴얼에 따라 일본에 있는 지부를 통해 피해규모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를 중심으로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는 지진피해 돕기 긴급구호 계좌를 개설했고,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구조팀이 무작정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원전 폭발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신속한 구호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초기복구 자금으로 5백만달러를 모금해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즉각적 지원해 사용하기로 했다. 한국 모금 목표는 30만달러다. 이 구호자금은 미야기현 센다이 내 아동 및 가족들의 긴급구호 프로그램 진행에 사용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은 특히 아동친화공간 건립 등 아동들에게 심리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해 미야기현 사회복지위원회 및 일본 적십자, NGO 등과 공동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의견 교환에 돌입했다. 이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피해지역 주민들은 식품 조달 뿐만 아니라 재해로 트라우마를 입은 아동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지진 피해현장에서 일본 자위대와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고,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구세군, (사)해피나우 등도 일본돕기 모금에 이미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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